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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육성”...배터리株 랠리 재시동
소재株보다 상승폭 낮았던 3사
유일하게 삼성SDI만 비슷한 추이
정부 지원·美전기차 확대에 반등

상반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배터리 3사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전기차 대책과 정부의 배터리 지원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2차전지 소재주들에 쏠렸던 수급이 배터리셀 업체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셀 3사의 주가는 최근 배터리 소재주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전해질 첨가제를 생산하는 천보는 전날 기준 20만77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달에 비해 23.6% 급등했고, SKC 역시 16만500원으로 같은 기간 20.7% 올랐다.

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각각 각각 5.7%, 3.2% 오르는데 그쳤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소재주와 비슷한 주가 추이를 보인 곳은 삼성SDI로 전날 74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1.6%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소재주에 몰렸던 투자 심리가 배터리 3사로 모아지며 하반기 주가의 레벨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없는 점을 감안해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25년 7월부터 발효될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른 배터리 3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협정에 따라 미국 완성차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75% 이상 확보해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사와 잇따라 손잡고 공장 건설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한 대책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GM과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합작 공장 건설에 나선 상태다.

삼성SDI는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 내에선 스텔란티스와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현지시간) ‘EV(전기차) 데이’ 행사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의 수급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만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정부가 배터리 업계 지원에 나선 점도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K-배터리 발전전략’을 발표한다. 정부는 이날 국내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배터리 3사의 2분기 호실적 가능성도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 분기 대비 49.26% 급증한 10조7460억원, 영업이익은 43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산된다.

화학과 윤활유 부문에서의 호실적과 전지부문의 적자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도 3조34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66% 오르고, 영업이익 역시 2500억원으로 140%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51.57% 상승한 10조5118억원, 영업이익은 113% 급증한 1조2177억원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중대형 전지 부진을 야기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2분기를 기점으로 완화되며 OEM 업체들의 생산 및 LG화학의 중대형 전지 출하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하반기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신규 발주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신규 공장 증설,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 등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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