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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퍼링 개시 아직”…연준, 6월 FOMC 의사록 공개
“경제 진전 평가·자산 매입 계획 변경 위해서 인내심 가져야”
MBS 매입 우선 축소에 대해서도 공통된 목소리 찾지 못해
일부 위원들 “공급망 제한 등으로 내년에도 인플레 이어질 수 있어”
지난달 22일하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모습. 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는 했으나 실제 착수하기까지는 인내심을 가져야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나, 실제 테이퍼링을 착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 등에 대해서도 내부서 의견이 엇갈렸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 다수가 아직까지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 경기 부양 차원에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왔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의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테이퍼링 개시에 필요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 매입 계획 변경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의사록은 몇몇 참석자들이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해야 할 조건이 예상보다 빨리 충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언급됐음을 시사하면서도 “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하기 전에 사전 통보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택 가격이 급증함에 따라 MBS 매입을 먼저 축소하는 이른바 ‘2단계 테이퍼링’ 방안도 논의됐으나 공통된 의견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주택 가격 상승 압력에 맞서 국채 매입보다 MBS 매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또 다른 위원들은 국채와 MBS 매입 속도를 적절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번 의사록에서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는 찾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TD 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이자율 전략가는 “(의사록에서) 자산 매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중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연준의 입장과 더불어 언제 테이퍼링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언제 테이퍼링에 나서야할 지에 대한 심각한 논쟁도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망이 제기됐다. 다수는 경제가 정상화 궤도로 진입하고,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물가 상승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위원 상당수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의사록은 “여러 참석자들이 공급망 제한 등으로 내년에도 가격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면서 “일부는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면 초기 몇 개월 동안은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경제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연준 내부서도 큰 이견이 없었다. 의사록은 “경제 전망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개픈 이코노미스트는 “FOMC 의사록은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많은 위안을 준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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