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으나, 아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지난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 “(FOMC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회의들에서 경제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매입 계획과 구성 요소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매달 진행해온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점진적 축소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의사록은 “여러 참석자는 자산매입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일찍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나머지 위원들은 경제의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매입 계획 변경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의사록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 기준이 대체로 아직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참석자들은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국채보다 MBS 매입을 먼저 줄여나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록은 “다수의 참석자는 주택시장의 밸류에이션 압박을 고려해 국채 매입보다 MBS 매입을 더 일찍 줄이는 것이 유익하다고 봤다”면서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은 국채와 MBS 매입 속도를 균형있게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