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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진은 ‘감성’·신진은 ‘논리’… 민주 정책언팩쇼 보니
이낙연·정세균, 유권자 감성에 호소하는 화법으로 관심
이재명·박용진 ‘나의 업적·성과를 봐달라’
추미애, 불공정과 싸워온 정치 이력 앞세워
김두관·양승조, 부동산 문제 해결사는 ‘나’
최문순, 강원지사 업적 강조… ‘불량감자’ 화법 인상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세번째 국민면접 ‘정책 언팩쇼’에 오른 8인의 후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 등 관록과 경험이 풍부한 중진급 이상 후보들은 감성에 호소하는 화법을 구사했고, 이재명·박용진 후보 등은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대조를 보였다. 추미애 후보는 불공정을 정의로 바꾸겠다고 강조했고, 양승조·김두관 후보는 자신이 부동산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문순 후보는 고용복지국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7일 저녁 7시부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TV’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 민주당의 ‘정책 언팩쇼’는 모두 8명의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나서서 5분간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모두 8개의 채널을 통해 중계 됐다. 민주당은 이날 행사를 지켜본 최다 동시접속자 수가 2만3000여명에 이르렀다고 알렸다. 간헐 접속자까지 합하면 모두 9만명이 이날 행사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 사진=온라인 캡처

첫번째 주자로 나선 이재명 후보는 “국가를 함께 만들어 사는 이유는 더 안전하고 나은 삶을 위해서다.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 이것이 정치이고 제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저는 지킬 약속만 하고, 한 약속은 지켰다. 공약이행률이 90% 이상이다. 십중팔구가 아닌 십중아홉의 공약을 이행했다”며 “미래를 알려면 그의 과거를 보라고 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기에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과 산업경제 재편을 강력히 추진하겠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는 말로 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번째 주자로 연단에 선 김두관 후보는 “대통령이 돼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하겠다”며 “연간 10조 원을 들여 국민기본자산제를 시행, 청년의 계층이동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는 완전고용을 추구하는 '고용복지국가'를 기치로 국가의 4대 책임을 제시하면서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 주택사회책임제를 각각 전국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낙연 후보. 사진=온라인 캡처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부산 유세 장면을 찍은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아무도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지 않는 부산 지역에서 노 전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었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상징하는 키워드를 각각 정신·도전·의지로 각각 선정한 다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꿈을 계승해야 한다. 세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것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의 정착, 그리고 불평등을 없애겠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G5로 높이겠다. 국민 한분 한분을 위하는 국가를 만들겠다. 내 삶을 지키는 국가가 되게 하겠다”며 “청출어람이다. 세분의 대통령께 배웠지만 더 잘하겠다. 제가 그 책임을 다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후보는 김광석의 노래 구절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검은 밤의 한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어떻게 만든 정권이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절망의 통곡을 기억하지 않나. 악랄한 검찰과 수구 언론의 공격으로 우리는 마음속 대통령 노무현을 잃어 버렸다”며 “팽목항에서 가많이 있지 않겠다며 만든 정권이 바로 이 정권이다. 나라다운 나라 정의 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촛불로 만든 나라가 오늘의 이 나라다. 어렵지만 이겨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의 소망은 정권 재창출이다. 재창출을 위한 필승 후보가 바로 정세균이다.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안정감이 있는 후보다. 갈등과 분열은 패배로 이어진다. 이기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정세균을 뽑아 달라. 좌충우돌이 아니라 유능함을 선택해 달라”며 “저는 도덕성만큼은 어느 후보보다 자신이 있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 사진=온라인 캡처

추미애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설 내용에 넣었다. 추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우리들 가슴에 노란 깃발이 돼 펄럭이고 있다. ‘사람이 높은 세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20년이 지났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불공정, 막대한 불로소득과 특권의 카르텔로 많은 국민은 정당한 땀의 대가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며 “나라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닌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로 가야 한다. 사람이 돈보다 높아야 한다. 사람이 땅보다 높아야 한다. 사람이 권력이나 이념보다 높아야 한다”며 “저 추미애가 가고자 하는 세상은 양극화와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진 후보는 과자를 만드는 회사들의 ‘과대포장’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일부 시민들이 직접 질소가 과도하게 충전된 과자봉지들을 묶어 한강을 건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발표에 활용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박용진은 과대 광고를 하지 않는다. 박용진은 제가 걸었던 길은 항상 새로운 길이었다. 그렇게 하면 정치 계속 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저는 유치원 3법을 통과 시켰다. 현대차 리콜 무상 수리 조치로 국민 안전을 이뤘다. 개미 투자자들의 피눈물을 닦기 위해 공매도제를 개선했다”며 “박용진의 정치는 발상 전환의 정치다. 소득세 법인세를 동시 감세하고 규제 혁파로 혁신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연 수익률 7%의 국부펀드를 만들어 혁신기업에 투자토록 하겠다. 모병제를 실시하고 남녀평등 복무제를 실시하겠다. 모병제를 실시해 임금을 100대 기업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김포공항을 옮겨버리고 그곳 공항 부지에 20만 가구를 만들어 부동산 시장 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기본소득을 위해 얼마의 증세를 하시려는 것이냐’는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최문순 후보. 사진=온라인 캡처

최문순 후보는 완전고용을 추구하는 '고용복지국가'를 맨 앞에 내걸었다. 그는 '가정국가'의 4대 책임을 제시하면서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 주택사회책임제를 각각 전국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부터 사흘동안 당원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본경선 진출 후보 6명을 추리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8명 가운데 6명이 민주당 대선후보 본경선에 진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3일까지 2차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오는 9월 초 결정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연합뉴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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