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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독도 새우깡 배송 100만원” 카카오퀵 ‘황당’ 주문 논란
[123rf]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역삼1동에서 독도까지 새우깡 한 봉지 퀵배송하면 104만원 지급.”

지난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의 퀵서비스 ‘카카오T 퀵’에 황당한 배송 주문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독도까지 새우깡을 배달해주면 104만원을 주겠다고 적혀 있다.

도착 배송지에 제한이 없는 점을 악용한, 누군가의 장난으로 확인됐다. 실제 배송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향후 몰상식한 장난이 계속될 시 이를 제재할 장치가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따르면, 최근 ‘카카오T 퀵’ 픽커(배달기사) 사이에서 한 배송 주문이 논란이 됐다.

주문에는 픽업지 ‘강남구 역삼1동’, 도착지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 작은가제바위’라고 적혀 있었다. 강남에서 독도까지 무려 427.8㎞의 거리를 약 8시간 안에 배송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T 퀵’에 ‘강남에서 독도까지 새우깡 한 봉지를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 접수돼 논란이 일었다. 확인 결과, 해당 주문은 시스템을 악용한 누군가의 장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 퀵’ 화면 캡처]

배송물품과 배송비용도 상상을 초월했다. 물품정보란에는 “갈매기 특식으로 줄 새우깡 한 봉지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픽커에게 전달되는 배송 수익은 104만3280원이었다.

해당 주문건을 본 픽커들은 혼란에 빠졌다. 장난일 가능성이 크지만 ‘카카오T 퀵’ 서비스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색 이벤트 또는 마케팅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픽커들은 커뮤니티에 해당 주문을 공유하며 “진짜 100만원 주면 간다” “독도면 배를 타야 하는데 배가 뜨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확인 결과, 해당 주문은 누군가의 장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 퀵’에서 퀵배송 출발지가 서울, 경기, 인천으로만 설정이 가능하지만 도착지 설정에는 제한이 없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 전국 어디든지 배송이 가능하다. 이 같은 점을 악용해 누군가가 장난으로 주문을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T 퀵’은 퀵서비스 신청 시 선결제를 진행해야 하고, 픽커가 주문을 수락한 이후부터는 취소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물품 픽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취소가 불가능해 전액 결제가 이뤄진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따라서 해당 주문은 실제 배송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배달기사가 수락하기 전에 취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배달기사가 주문을 수락할 때부터 취소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해당 사례와 같은 오더가 실제로 발생하거나 허위 오더로 배달기사가 피해를 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비상식적인 장난이 계속될 경우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카카오T 퀵’ 내에 허위로 의심되는 주문을 신고할 수 있는 등의 선제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다만 카카오T 약관에 ‘이용 의사 없이 반복적 호출 또는 예약, 취소 등을 통해 서비스 제공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사항으로 규정하고 위반 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현재 베타 서비스 운영기간으로, 다양한 주문 케이스와 예외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관련 정책을 보완해나가고 있다”며 “약관을 기반으로 향후 필요하다면 ‘비정상적 주문’ 또는 ‘허위 주문’에 대한 별도 대응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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