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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11조원 프로젝트’ 꺾이자…주가 솟구친 아마존 반색
美국방부, JEDI 클라우드 종료
명칭 바꾸고 새 조달 절차 시작
아마존 새 CEO 재시 업무 첫날
주가는 4.7% ↑ 10개월래 최고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합동방어인프라(JEDI) 클라우드 구축 계약 종료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맡기려던 100억달러(약 11조3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조달 절차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MS와 경쟁했던 아마존이 소송으로 낙찰 결과에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한 영향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아마존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 앤디 재시(사진)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이었다. 주식시장에선 아마존 주가가 전장 대비 4.7%올라 작년 9월 2일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반응했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고 “요구 사항이 진화하고, 클라우드 지식이 늘어난 데다 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에 JEDI 클라우드 계약이 더 이상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JEDI 클라우드는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 시절인 4년 전 시작됐다. 미국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중앙 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였다. 새로운 전장(戰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병사와 통신을 개선하고, 중국과 지정학적 경쟁에서 미 국방부가 인공지능을 채택하는 발판 역할을 JEDI가 하길 관리들은 희망했다. 민간 부문 클라우드 업체의 기술 역량을 활용하기로 국방부는 계획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업체와 계약하겠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애초부터 문제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오라클과 IBM은 입찰 기한 전에 항의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2019년 MS와 계약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오라클, MS, IBM을 언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 중 일부가 아마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어조의 언론 WP를 소유하고 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공격했고, 이는 아마존이 JEDI 관련 소송을 제기하는 데 핵심이 됐다. 낙찰업체 선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게 요지였다.

입찰 관련 소송으로 국방부는 MS와 작업을 중단했다. 법원이 입찰 평가 방법에 실수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린 뒤 국방부는 결정을 재평가해야 했다. 그럼에도 이후에도 MS와 계약을 다시 맺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매티스 전 장관을 포함한 고위 관리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의 소송을 했다. MS가 맞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에서 조달 절차를 새로 시작하는 것과 관련, 명칭을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으로 바꾼다고 했다. 단일 사업자가 아닌 복수 사업자가 참여하게 될 거라고 했다.

또 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방부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2곳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라면서도 미국에 기반을 둔 다른 회사가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다면 협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토니 타운스 휘틀리 미국 규제산업 부문 대표는 블로그에 “회사는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아마존을 지목, “정치나 소송이 아닌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부와 기업이 임무를 달성할 수 있게 지원하는 우리 접근 방식의 초석”이라고 했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이날이 앤디 재시 CEO가 아마존의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고 했다. 재시 CEO가 직전에 AWS의 수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아마존의 핵심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도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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