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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방·생필품 배달도 OK’ 경계 허무는 배달앱에 이커머스·편의점 ‘긴장’[언박싱]
공룡이 된 배달앱 ‘마트·편의점 역할도 거뜬’
빠른 배달·1인 가구 최적화…견제 시선도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최초로 공개한 프레시지 '박막례 국수' [배달의민족 앱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 2일 배달의민족 내 라이브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한 프레시지의 밀키트 상품 ‘박막례 국수’. 구독자 수 12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방송에 등장하자 시작과 동시에 준비된 물건이 모두 동이 났다. 이날 방송 시청자 수는 15만8000명 이상이었다.

지난 6일 ‘마트’ 코너를 신설한 쿠팡이츠는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 한해 정육, 수산식품부터 문구류와 같은 생활잡화까지 15분 내에 배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 코리아가 운영 중인 생필품 배송 서비스 B마트, 요마트와 유사한 서비스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쿠팡은 도쿄에서도 이같은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공룡이 된 배달앱 ‘마트·편의점 역할도’
서울 송파구에서 생필품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 [쿠팡이츠앱 화면]

배달앱이 ‘17조원 규모의 배달 음식시장’을 등에 업고 커머스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라이브방송, 생필품 즉시배달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이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통기업 간에 이뤄지던 이른바 ‘빅블러(Big Blur·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이 서로 뒤섞이며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현상에 배달앱이 합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이번에 진출한 생필품 배달 서비스는 배달앱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 마트의 경우 청소·욕실 등 생활잡화 카테고리가 강화돼 마트·편의점 즉시 배달 서비스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는 송파 지역에 한해 15분 내외로 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쿠팡이츠 경쟁사가 운영하는 B마트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약 3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마트는 서울 지역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매출만 1417억원, 주문건수는 1000만건을 기록했다.

빠른 배달·1인 가구 최적화…견제 시선도

배달앱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배달앱 이용자가 대폭 늘면서 신규 시장 진출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커머스 시장도 한 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거래액은 2019년 26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2.4%가 증가해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배달의민족이 시작한 라이브방송도 마찬가지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올해 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이커머스 기업이나 편의점·마트는 초긴장상태다. ‘빨리 배달할 수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인만큼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통기업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여력이 충분한만큼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서로 빠른 배달·즉시 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니 라이더 구하기 등 경쟁력 확보가 힘들어질 듯하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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