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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선택접종 안된다”…브라질, ‘백신 소물리에’ 단속나서
화이자 등 선호도 높아지는 반면 중국산 백신 불신 확산
상파울루, 백신 접종 거부 시 ‘성인 접종 완료’ 시점까지 접종 유예
과라파리, 접종 예약 시 백신 종류 비공개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백신 종류에 따른 국민들의 선호가 엇갈리면서, 백신을 선택해서 맞고자 하거나 특정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는 이른바 ‘백신 소믈리에’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백신에만 접종자가 몰릴 경우 재고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지역 정부를 중심으로 이 같은 ‘백신 소믈리에’를 단속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이 접종 센터에서 특정 백신을 거부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에두아르두 파이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최근 브라질에서 ‘백신 소믈리에’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시의 경우 이 같이 특정 백신의 접종을 거부할 경우 18세 이상 인구가 모두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백신을 맞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북동부 레시페시는 주어진 백신을 맞지 않는 주민들은 다음 접종을 위해 60일 이상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과라파리시는 접종 예약 시 주민들이 어떤 백신을 맞게 될 것인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얀센, 그리고 시노백의 ‘코로나백’ 백신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화이자 백신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선호도는 뚜렷해지고 있는 반면 코로나백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불신은 확대되고 있다.

가디언은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90% 면역 효과를 가진 화이자 백신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도 받지 못한 코로나백을 접종하는 것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백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 데 이어 보건부 내에서도 코로나백 접종에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정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종센터를 찾아다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센터를 공유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개설된 한 SNS 그룹의 경우 이 같이 화이자나 얀센 백신 접종이 가능한 장소를 빠르게 공유, 몇 주 만에 수 천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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