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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보건장관 “8월 하루 확진자 10만명까지 늘 수도”…규제 완화는 옹호
“코로나만 생각할 순 없다…다른 질병, 경제·교육난 무시 안 돼”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5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음 달엔 10만명까지 늘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방역 규제 해제 결정을 옹호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6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사라지면 확진 숫자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일쯤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나 5만명에 달하고 여름이 되면 1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 증가 전망에 관해서는 매우 솔직해지려고 한다”며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입원과 사망 숫자인데, 감염과의 연결고리는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규제를 모두 없애는 것에 관해 “아무도, 어느 나라도 가보지 않은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자비드 장관은 스카이 뉴스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만 생각하며 살 순 없다”며 백신 효과를 활용하고 바이러스와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려 약 700만명이 건강 문제와 관련해 국민보건서비스(NHS)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다른 질병, 경제난, 교육 차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느 순간 백신이 통하지 않는 변이가 나타나는 상황이 진짜 위기”라고 경고했다.

자비드 장관은 6일 의회에서 백신 2회 접종자들의 자가격리에 관해 발표한다. 영국 언론은 확진자 접촉 시 10일 자가격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은 당초 지난달 21일에 규제를 풀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4주 연기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방역을 담당한 맷 행콕 전 보건장관이 최근 사임하고 재무장관을 지낸 자비드 장관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영국 정부는 규제 완화 쪽으로 확 기울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규제 완화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변이의 온상지가 되고 백신을 맞지 않은 청년들이 ‘롱 코비드(Long COVID, 코비드 후 증후군)’를 겪을 위험이 커진다고 비판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7위이고 존슨 총리는 지난해 봉쇄가 필요할 때 한발씩 늦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영국의 성인 백신 접종률은 1차는 86%, 2차는 64%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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