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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탄한 자금력·인수 시너지 효과 기대…국내 톱3 건설사 비상 첫발
인수 자금 영업현금흐름으로 상환 예정…사실상 무차입 인수
증권가 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에 긍정 평가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중흥건설그룹이 국내 건설업계 6위의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톱3 건설사로의 비상에 첫발을 디디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중흥건설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우선협상자 대상에 오른 중흥건설그룹은 향후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과 본계약을 거쳐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인수한다. 중흥건설그룹이 무사히 인수를 마치게 되면 시공능력 기준으로 국내 톱3 건설사가 될 전망이다.

2조원이 넘는 매각가에 대한 자금 조달 능력이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지만, 중흥건설그룹은 풍부한 보유 현금 등을 토대로 무리 없이 자금 조달을 마칠 전망이다.

인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하지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된다.

이어 매각 과정에서 거론됐던 특혜 논란 또한 산업은행 측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일단락됐다. 이대현 KDB인베트스먼트 대표는 전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상당히 오랜기간 염두에 두고 고려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우건설이 좋은 주인을 만나 미래에 새로운 도약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각대금과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현재 이 딜에 있어서 가장 큰 절차상 원칙은 법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KDB인베스트먼트가 특정 업체를 밀어준다는 등의 입장은 없으며, 그런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매도자의 승인하에 매수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사후 수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과 인수 이후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되며 증권가의 평가 또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매출증가와 해외 수주 실적 등이 가시화하는 대우건설 본업에 대한 재평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국내 매출확대와 해외 수주 증가, 자회사의 실적 증가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단계다”라며 “유가 회복으로 해외 플랜트에 대한 기대감도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 노스필드 패키지와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하반기 예정돼 있어 국내외 고른 수주로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매각 이슈에 대해 “매각 가격이 변경됐지만 향후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각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이 2조2992억원, 영업이익이 17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7500원에서 87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과점시장인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레코드와 민간 재건축 시장 확대에 따른 ‘푸르지오SUMMIT’의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이 인수가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수주체에 따른 디스카운트보다는 본업 가치 재평가가 더욱 부각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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