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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주지사도 “백신 빨리 맞아라”
델타 변이 확산에 접종 촉구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에 따라 지역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엇갈리면서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한 주(州)정부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백신 접종에 대해 보수적이고,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공화당 성향의 지역에서도 주지사들이 잇따라 ‘백신 접종’을 촉구하며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지역마다 코로나19 백신 진행과 바이러스 피해 감염 상황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이른바 ‘두 개의 미국’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비영리 단체 ‘코비드 액트 나우’는 5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활용, 아칸소와 네바다, 미주리주 등 12개 주를 백신 접종률이 낮고 델타 변이가 많이 퍼진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와 버몬트주 2곳만이 저위험 지역으로 평가됐고, 나머지 36개 주는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저위험 지역인 매사추세츠·버몬트주는 모두 주민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반면, 고위험 지역인 아칸소와 네바다, 미주리주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각각 34%, 42%, 39%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피해 상황의 연관성이 뚜렷해지자 주정부들은 서둘러 ‘발등에 불’ 수습에 나섰다. 특히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공화당 성향 인구의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숙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 최근 ABC와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 중 86%가 현재까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반면,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45%에 불과했다.

공화당 소속의 에아새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경주를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백신 접종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여기서 (접종을) 멈춘다면 당장 겨울에 더 큰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면서 “해결책은 백신을 맞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공화당 소속인 짐 저스티스 주지사도 백신 캠페인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ABC 방송에 출연,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붉은 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들은 굳이 백신 접종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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