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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얼룩진’ 美 독립기념일 연휴
주요 도시 400건 이상 총격사건
뉴욕·시카고 등 최소 150명 사망
펜데믹 이후 ‘하루 14명’ 더 숨져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텍사스주(州) 포트워스에 위치한 한 세차장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CNN]

올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관광 명소에 ‘노마스크’ 인파가 북적이는 등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지만 이면의 그림자는 어느 해보다 더 짙었다.

독립기념일 연휴 사흘간 미 전역 주요 도시에서 400건 이상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고 최소 15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가 2일부터 4일까지 72시간 동안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뉴욕주(州)에서만 연휴 기간 총 21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2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뉴욕시에서 1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희생됐다. 이는 전년 같은 날 8건의 총격 사건으로 8명이 희생된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 뉴욕에서는 총기 폭력 사건 767건 발생했으며, 885명이 피격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시카고에서도 연휴 기간 총격 사건에 의한 피해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CNN이 시카고 경찰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14명이 사망하는 등 총 8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수천명의 군중을 해산시키고 60명 이상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 2명도 총격에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총기 난사 사건(난사자를 제외한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도 미 전역에서 다수 발생했다.

텍사스주(州) 포트워스에 위치한 한 세차장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8명이 부상을 입었고, 같은 주 댈러스에서는 2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버지니아주 노퍽에서는 6세 여아 등 4명의 미성년자가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애틀랜타 부근 골프장에선 프로 골프선수 진 실러 등 3명이 총상을 입어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또, 오하이오주 톨레도와 신시내티에선 파티 현장에 대한 총기 난사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은 잇따르는 총격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GVA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까지 미국에서 총격으로 하루 평균 약 5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년간 같은 기간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보다 14명이나 많은 것이다.

총격 사건이 빈발하자 총기를 구매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지난 5월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건수는 약 322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09만1000건)보다 4.2% 증가했다. 2019년(약 234만9000건)과 비교하면 37.2% 급증한 규모다. 3월엔 약 469만1000건으로 1998년 11월 이래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총기 범죄에 초점을 맞춘 종합적인 예방 전략을 발표하고, 의회를 향해 총기 규제 입법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총기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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