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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물적분할 이후...증권가 ‘저평가’ 보고서 잇따라
JP모건 등 추가 상승여력 평가
연이어 매수·비중확대 의견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공식화한 뒤 기업가치 할인(디스카운트)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역으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배터리 사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돼 있고 분사 이후에도 지주사 할인폭이 크지 않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1일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분사 방침을 밝힌 당일 9% 가까이 급락 마감한 바 있다. 물적분할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SK이노베이션 지분 가치 희석과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JP모건은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가 이미 저평가돼있으며, 이익이 구조적으로 개선 중이라는 측면에 무게를 실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을 명확히 할 때까지 경쟁사들이 아웃퍼폼(Outperform, 시장수익률 상회)할 수 있지만, 물적분할에 따른 지주사 할인 영향이 동종 기업 대비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할인이란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기업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낮게 반영되는 현상으로, 앞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할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로 40만원을 제시하고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주가가 55%의 지주사 할인이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실적 전망 등이 현실화되면 약 104%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주요 쟁점이 배터리 사업의 ‘히든 밸류(Hidden Value, 숨겨진 가치)’ 평가 가능성과 지주회사 전환 이슈였다면, 배터리 사업 가치 반영시 지주사 할인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해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 38만원을 제시하면서 역시 매수의견을 냈다.

씨티증권 역시 이익이 강력하게 가시화되고 있다며 배터리 사업 분할 이슈로 하락한 현재 상황을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씨티 측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6조원대 매출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내년 흑자로 돌아서고 2023년에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조원 2025년에는 EBITDA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분할 발표 후 급락했던 주가는 전날에도 0.37% 상승 마감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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