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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의 화전양면전술?…“다음 달 아프간 정부 측에 평화 제안 계획”
탈레반 대변인, 로이터와 인터뷰서 “평화 회담 중요 단계” 강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무슬림 무장반군 탈레반이 이르면 다음달 중 아프간 정부 측에 평화 제안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무슬림 무장반군 탈레반이 이르면 다음달 중 아프간 정부 측에 평화 제안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정부 측과의 평화 회담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평화 체제 구축에 관한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측이 서면으로 된 평화 계획을 공유하는 단계까지 도달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전장에서 탈레반이 비록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평화 회담에 대해서 만큼은 진지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는 오랜 기간 교착상태에 놓여 있던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대표들 간의 평화 회담이 재개됐다.

탈레반 측의 반응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양측의 협상 타결만이 아프간에서 약 40년간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양측이 오랜 기간 지속돼 아프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진지한 합의를 이끌어낼 촉구한다”고 말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아프간 내 주요 지역들에선 여전히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아프간 한 정치인이 정부군 군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EPA]

특히, 미군과 나토군의 철군으로 힘의 공백이 발생한 아프간 내 주요 지역을 탈레반 측이 장악하고 있는 추세다.

서방 국가들은 탈레반 측이 아프간 내 100개 이상의 지역을 점령했다고 밝혔지만, 탈레반 측은 200개 이상의 지역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5일엔 아프간 북부 바다크샨에서 정부군 1037명이 탈레반에 쫓겨 인근 타지키스탄 영토로 도주하는 일도 발생하는 등 힘의 균형이 깨지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프간 군인들이 타지키스탄으로 피신하기는 며칠 사이 세 번째, 2주 만에 5번째이고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친 아프간 군인은 모두 1600명 수준으로 늘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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