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프랑스·러시아, 샴페인 전쟁하나… ‘스파클링 와인’ 표시법 놓고 충돌
푸틴, 지난 2일 관련 법 서명
러시아 제조사만 ‘Shampanskoye’ 사용가능
해외 생산자는 병 뒷면에 스파클링 와인 표시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프랑스 샴페인 업계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해외 생산자는 샴페인 병 뒷면에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표시를 하도록 법으로 강제하자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에 샴페인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일 서명한 법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모든 해외 생산자가 병의 앞면이 아닌 뒷면에 제품을 설명토록 하고 있다. 러시아의 샴페인 제조사만 샴페인을 뜻하는 러시아어 ‘샴판스코예(Shampanskoye)’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 샴페인 단체는 회원사에 당분간 러시아로 가는 모든 제품의 선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음료가 나오는 프랑스의 지역을 거론하는 것으로, 120개국에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 측은 성명에서 “샴페인위원회는 이 법안이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와인의 원산지와 특성에 대한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준다는 걸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난한다”고 했다.

프랑크 리스테르 프랑스 통상장관은 러시아의 새 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와인 업계·유럽 파트너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와인 생산자와 프랑스의 우수성을 확실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돔 페리뇽 샴페인을 만드는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측은 지난 4일 법을 준수하기 위해 러시아로 가는 제품의 뒷면에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명칭을 추가하기 시작할 거라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LVMH의 주가는 이날 오후 0.2% 하락했다. 파리 증시가 0.34%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의 스파클링 와인 제조사 아브라우 두르소 (Abrau-Durso) 주가는 이날 3% 이상 상승했다.

이 회사의 파벨 티토프 대표는 지난 3일 프랑스의 하 라디오에 나와 “나의 회사 포트폴리오엔 샴페인이라고 불리는 스파클링 와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 문제가 글로벌 규범과 표준에 맞게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장에서 러시아 와인을 보호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법률은 합리적이어야 하며 상식과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진짜 샴페인이 프랑스의 샴페인 지역에서 만들어졌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주류와 와인에 관한 러시아의 법안이 와인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걸로 판단, 우려 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암 가르시아 페러 유럽연합집행위 대변인은 “우리는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고, 법이 발효한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법에 대응해 유럽연합이 취할 조치에 대한 질문엔 “그런 상황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