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이 지난 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대선경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해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던 강훈식 의원이 다시 한 번 “지지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며 사과했다.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으로 나선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추미애 예비후보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강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다”며 뒤늦게 비판에 나섰다.

강 의원은 6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출연해 “당 지지자분들의 마음을 많이 다치게 해 욕을 먹었다”며 민주당 예비경선 행사인 ‘국민면접’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상대 진영의 공세를 후보들이 먼저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야 언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계사와 관련해서는 정경심 교수 혐의가 모두 무죄로 확정됐는데 그 사이 챙겨보지 못한 제 잘못이 있다”고 했다.

“송구하다”며 거듭 사과에 나선 강 의원은 면접 과정에서 설전을 벌인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추 후보와 면접을 진행할 때 감정이 느껴졌다. 면접관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후보가 아닌 면접관이 주목을 받으면 안 된다”라며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됐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일 국민면접 과정에서 추 후보를 향해 “본인을 안중근 의사에 비교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일본 형사에 비유한다. 후보와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국민들은 전부 친일(親日)하는 거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추 후보가 김 전 최고위원을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에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일본 형사”라고 비판한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거듭 사과하면서도 “쓴소리는 계속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재보선 이후 당과 지지자 모두 지쳐있었는데, 쓴소리를 들으며 관심이 우리 당에 돌아온 것은 평가해줬으면 한다”라며 “언론의 주목도를 높이고 상대 진영의 공세를 미리 경험하는 예방접종 차원에서 독한 면접을 기획했는데, 쓴소리는 계속 듣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선 과정에서 야권 지지자가 선거인단에 대거 참여해 이른바 ‘역선택’을 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강 의원은 “선거인단을 200만 명 넘게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선거인단 수가 커 역선택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