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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갈등·경기둔화에 발목…나홀로 부진 中 증시, 하반기 재시동[株포트라이트]
"中 괴롭히면 머리에 피날 것"…美와 날세운 시진핑
경기 둔화 반영한 제조업PMI, 잇따른 하락세
정책효과 이어질 하반기 상승 모멘텀 시작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경축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미·중갈등이 재차 격화될 조짐을 보인 데 이어 부진한 제조업 경제지표까지 발표된 여파로 중국 증시가 지난 2일 급락하자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신고가 행진에도 발목을 잡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부터 중국 증시가 되살아날 것을 점치고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증시도 함께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95%나 하락한 3518.7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같은날 홍콩 항셍지수도 전일보다 1.8% 하락한 2만8310.42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항셍 차이나기업 지수도 2.32% 급락했다.

중국 증시가 이날 급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격화하고 있는 미·중갈등이 꼽힌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외부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면 14억명으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양국의 고조된 정치적 긴장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적용 받는 것은 중국 기업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라며 "3분기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미국 내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도 둔화할 개연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되는 경기 지표들도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지난달 PMI도 3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51.3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하는 기초자료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특히 수출 및 서비스업 부문 둔화가 두드러졌다"면서 "광동성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늘며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중국 증시 여파로 인해 국내 증시도 최근 좀처럼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최고점을 돌파한 후 3300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증국 증시가 재차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상반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관망세가 확대되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낙폭을 키운 것은 맞지만 하반기 서비스 소비 활성화, 기술 국산화 가속화 등에 따라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도 투심을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보수적인 통화정책과 원자재 안정 정책이 성과를 보이며 생산자물가가 떨어지고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대부분 국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의식한 긴축 국면에 들어서는 가운데 중국은 낮은 물가로 안정적 정책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주변부로도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 가치회복을 반영해 중국 증시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홍콩 증시 역시 중국 증시를 따라갈 것"이라며 "최근 변동성이 커진 중국 증시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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