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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군 수송기 추락 원인, ‘짧은 활주로’ 때문으로 추정
‘결함 군용기 구입 의혹’ 제기…군 당국 “추측 자제 당부”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4일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서 발생한 군 수송기 추락 사고의 원인과 관련, 해당 공항의 활주로가 짧은 탓에 조종사가 활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추락한 수송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공항은 필리핀 내 다른 공항들에 비해 활주로가 짧아 숙련된 조종사들도 착륙을 어려워하는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도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날 필리핀 군 당국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C-130H 수송기가 필리핀 남부 술루주 홀로 섬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했다.

해당 수송기에는 조종사 3명과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6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했던 군인들은 최근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탑승객 중 47명이 숨지고 49명이 크게 다쳤다.

일찍이 군이 수송기가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데다, 사고 다시 기상 상태도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고가 조종사가 활주로를 벗어나 부근 산악지대에 불시착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서부 민다나오 사령부의 코를레토 빈루안 중장은 “수송기는 활주로를 지나쳐 얕은 벼랑에 처박히면서 두 동강이 났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생존자 중 다수는 비행기가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기내 밖으로 뛰어내려 폭발로 인한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잇따른 군용기 추락사고에 군 당국이 결함이 있는 군용기를 구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에도 필리핀 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마닐라 북쪽의 사격장에서 진행된 야간 훈련 도중 추락,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리처드 고든 상원의원은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올해 들어 사망자가 다수 나온 항공 사고가 4번이나 발생했다”면서 “필리핀 공군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하자가 있는 비행기를 사오는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델핀 로렌자나 국방 장관은 군 당국이 하자가 있는 비행기를 구매해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추측이나 주장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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