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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무리 향하는 아프간 철군...탈레반은 세력 확장 가속
불확실성 고조에도 철수·철수...
아프간은 “무책임” 원망 목소리
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다흐샨주 부근에 형성된 무장단체 탈레반과 아프간 보안군 간 전투의 최전선에서 아프간 보안군의 차량이 잠시 멈춰서있다. [AP]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주요국들의 병력 철군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이 지역 내 무장단체 탈레반의 세력 확장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아프간 북부의 지역 12곳 이상이 탈레반 세력에 함락됐다.

바다흐샨주(州)와 타하르주의 경우 주도를 포함해 지역 대부분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상태다. 가디언은 탈레반의 ‘진격’으로 아프간 보안군 300명 이상이 탈레반을 피해 국경 넘어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보안군은 그간 미국의 지원 하에 탈레반의 공세에 맞서왔다.

아프간에서는 철군 이후 상황에 대한 이렇다할 대비없는 무책임한 파병 인력 철수를 놓고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다흐샨 주의회의 모히브울 라흐만 의원은 “불행히도 아프간 지역 대부분은 이렇다할 저항도 못하고 탈레반에게 넘어갔다”면서 “군인들은 주요 물자나 인력 지원도 받지 못한채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군당국서도 탈레반의 세력 확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ABC 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이것에 대해 등을 돌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철수 이후에도 경계 태세는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간 지역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을 필두로한 파병 인력 철수 작업은 이미 막바지에 다다른 분위기다. 최근 독일군, 이탈리아군이 철수를 완료했고, 미국도 아프간 주둔 미군 기지 중 최대 규모이자 핵심 군사 거점이었던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했다.

미군의 바그람 기지 반환으로 미국이 당초 공언한 9월 11일 전인 독립기념일에 철군을 완료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미국은 이 같은 전망을 일축했다. 지난 3일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9월 초 철수 완료를 목표로 잡았고, 8월 말까지 (철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6일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의회 연설에 나서 구체적인 철군 목표 시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에 주둔 중인 모든 외국군이 시한 내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철군이 완료되면 군 계약자들을 포함해 모든 외국군 병력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나야 하며, 어떤 외국군이든 9월로 예정된 기일을 넘겨 남는다면 ‘점령군’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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