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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원도 후보도 “독한 면접 싫어”…면접관 줄사퇴 속 與 흥행 실패 위기
민주당, 경선 면접관으로 정수경ㆍ천관율 최종 섭외
행사 전부터 후보, 당원 반발에 면접관 후보 ‘줄사퇴’
추미애, 자신은 ‘안중근’…김해영 향해 “일본 형사” 비판
‘쓴소리’ 면접관 빠지며 당 안팎에서는 흥행 부진 우려
1차 국민면접도 동접자 900명 뿐…野 ‘흥행 몰이’와 대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2021. 7. 3 [이낙연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독한 질문’을 앞세워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국민면접을 실시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흥행 부진 우려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여권에 비판적인 면접관을 선발해 쓴 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강성 당원에 이어 후보들이 직접 면접관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고, 결국 면접관들이 연이어 교체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민주당은 4일 ‘국민면접 제2탄, 대통령 취준생의 현장 집중면접’에 참여하는 1:3 집중면접 면접관으로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 천관율 alookso 에디터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지난 1일 면접관으로 김 전 최고위원과 김경율 회계사, 김소연 뉴닉 대표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김 회계사는 ‘조국 흑서’의 저자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 회계사를 면접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졌고, 면접 당사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마저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결국 이틀 만에 기획단은 김 회계사 섭외를 철회했고, 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도 당내에서 쏟아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일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의사 안중근을 일본 형사에게 검증과 평가를 하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 국면에서 “검찰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검찰권의 행사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핵심적이다. 지금 추미애 장관의 모습은 오히려 검찰개혁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자신을 ‘안중근 의사’에, 김 전최고위원을 ‘일본 형사’에 비유한 것이다.

면접관에 대한 공개 비판이 계속되자 김 회계사에 이어 김 대표가 사의를 밝혔고, 김 회계사 대신 면접관으로 선정됐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까지 사의를 밝혔다. 결국 행사 전날까지 면접관들이 줄사퇴하자 당 지도부는 비교적 친여권 성향인 정 교수와 천 에디터를 급하게 섭외했다.

민주당은 정 교수에 대해 “민언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했고, 다수의 시사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약한 바 있다”고 설명했지만, 김 전 최고위원과 같이 ‘소신 발언’ 등과 같은 표현은 제외했다. 천 에디터에 대해서도 “소외된 국민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전달해왔던 기록자이자 관찰자”라고 소개했지만, 앞서 김 대표를 MZ세대 대표 면접관으로 소개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민주당은 이들 세 면접관이 후보자 한 명을 상대로 집중 질문 공세를 펼치는 ‘압박 면접’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면접 대상자가 면접관을 교체했다는 논란 탓에 시작 전부터 흥행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진행한 국민면접 1탄에서도 유튜브 중계 동시접속자 수가 900명에 그치는 등 최근 야권의 인기몰이와 비교해 흥행이 부진하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지역구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일부 후보가 공개적으로 면접관을 공격하고 교체시키는 모습이 ‘취준생의 면접’이라는 컨셉과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기에 상당히 부적절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경선을 계속한다면 본선 흥행 역시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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