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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첫 TV토론, 이재명 vs 반이재명 격돌 펼쳐져
정세균 선공 “李, 수시로 말 바꿔”
이낙연 “기본소득 정책도 폐기해라”
박용진은 “세출조정 50조는 무협지”
이재명 “말꼬지 잡지 말라” 반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2021. 7. 3 [이낙연 캠프 제공·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지난 3일 밤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vs 반이재명’ 양상을 보이며 격돌을 이어갔다. 토론 시작부터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두고 다른 주자들이 공세에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정세균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1위 달리는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으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 선공했다.

박용진 후보도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세출조정 등으로 50조원을 만든다는 것은 무협지(같은 이야기)”라며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과세를 하자던 분이 별장도 생필품이라고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은 안 된다고 타 후보들까지 압박하던 분이 슬쩍 발을 뺀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도 문제다.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또 “경선 (일정과) 관련해 본인과 다른 의견을 향해 ‘약장수’라고 했다. 그런 거친 표현을 쓰는 게 옳으냐”며 “기본소득 정책도 차제에 정리하고 폐기하는 게 어떠냐”고 일갈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는 아직 하나도 공약한 게 없다”며 “조만간 발표하겠지만 순위로는 공정 성장이 1과제이고, 이를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완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정부의 대대적 결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박용진 후보의 ‘50조원 발언’에는 “본인은 못해도 저는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가 차후 “별장이 생필품이라고 하면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고 거듭 공세를 취하자 “말꼬리를 잡지 말라”고 쏘아 붙였다. 이에 박 후보가 다시 “기분 나쁘신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반응하면) 나중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큰일 난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의 영남 역차별 관련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런 뜻으로 말한 적 없다. 오해다”라고 일축했다.

‘약장수’ 발언에는 “후보들을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며 “선동적인 정치를 하던 시대가 지났고, 대중들의 판단 수준이 높아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주자들에는 연대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광재 후보가 “수도권에서 먼 순서대로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낙연 후보는 “동감한다”며 “특히 낙후된 곳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법인세 면제에 준하는 감면도 따를 수 있다”고 호응했다.

최문순 후보가 자신의 공약인 취직 사회책임제를 소개하며 이낙연 후보에게 “우리 당 공통 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느냐”고 하자 이 후보는 이에도 “깊은 관심이 있다. 공부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양승조 후보가 “윤석열 바람을 잠재우고 충청권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한 데에는 “동감한다. 양 후보가 최고로 선전해주시기를 기원하고 언제든 협력하겠다”며 “윤 전 총장은 붕괴하고 있다고 직감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향해 “둘 다 경선 승복하고 누구를 위해서도 선대위원장을 열심히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 “네”라는 답을 끌어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재난위로금이라고 보지만 말고 민생 저수지 확대 차원”이라며 찬성론을 펴기도 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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