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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사율 50% ‘검은 곰팡이증’ 확산…인도 4만명에 아프간·이집트에도 감염자 나와
초기치료 놓치면 안구 적출
코·턱뼈 절제해야 뇌 전이 막아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인도의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 감염자가 누적 4만명을 넘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오만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는 4만845명이고, 이 가운데 31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감염자 가운데 64%는 당뇨병이 있고, 53%는 스테로이드 복용 환자로 확인됐다.

인도의 검은 곰팡이증 누적 감염자는 5월 22일 기준 8848명, 5월 26일 기준 1만1717명, 6월 12일 기준 3만1216명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검은 곰팡이증은 일반적으로 희소병으로 분류되지만,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 사태를 겪으며 감염자가 속출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에 쉽게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눈과 코에서 발병하고,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고,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웃 나라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 세 명이 처음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전날 확진자 1272명이 추가돼 누적 12만4000여명, 사망자 92명이 추가돼 누적 5199명을 기록했다.

5월 말 이집트에서도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집트 보건 당국은 5월 31일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보고됐지만, 매우 적은 숫자”라며 “이비인후과, 신경과, 안과 의사들이 협진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 오만 보건부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환자 3명이 검은 곰팡이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함께 검은 곰팡이증이 더 많은 나라에 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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