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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0명 참가’ 민주노총 집회 강행…警 “불법행위 엄정처리”[종합]
시위대, 종로3가서 행진하다 탑골공원 앞에서 차단
다시 행진 시도하다 세운상가 인근서 집회 종료
거리두기 없이 붙어서서 구호 외치는 모습 목격
경찰, 행진 막으며 대치…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아
부근 7개 차선 통제…교통 혼잡·시민 불편 겪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개최한 7·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8000여 명의 참가자가 집회를 차단하려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현장 곳곳에선 혼란이 빚어졌고, 일부에서는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지하철 종로3가역 부근에 집결했다. 주최 측 추산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가했다. 애초 목표로 했던 1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히 많은 인원이 집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이 같은 대규모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원들은 ‘비정규직을 철폐하라’, ‘노동법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하철 종각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탑골공원 앞까지 이동했으나, 집회를 차단하려는 경찰에 의해 행진이 멈췄다. 이동이 어렵게 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도로에 앉아 집회를 이어 갔고, 이후 광장시장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행진을 시도했다.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준비한 우비, 우산을 쓰고 시위를 계속했다.

집회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해산 명령과 함께 불응 시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이 시위대의 행진을 막아서면서 대치하기는 했지만,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개최한 7·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강승연 기자

민주노총은 오후 3시45분께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집회 종료 직전 집회 차량 위에 올라가 “전국의 노동자들과 민중들이 살려 달라고 절규하고 있는데, 정부의 약속은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힘겹게 모일 이유가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민주노총이 예고대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집회로 인해 종로3가 부근 7개 차선이 한꺼번에 통제되면서 주변에 교통 체증이 유발됐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길을 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 간부들이 거리두기를 지켜 달라고 강조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두기 간격 2m를 지키지 않고 서로 붙어 서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렬 뒤쪽에는 무리를 지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마스크를 코나 입 아래로 내려 쓰는 ‘턱스크’를 한 일부 참가자도 목격됐다.

이날 집회 현장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 김모(26) 씨는 기자에게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도 있는데 이기적인 것 같다”면서 “군중 심리가 안 좋은 쪽으로 퍼진 사례인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 대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감염병예방법, 도로교통법 위반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채증 통해 엄정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당초 집회 개최 예정지였던 여의도와 광화문 앞에 경찰버스 차벽과 펜스를 빽빽하게 세워 집회를 차단했다. 또 213개 부대를 동원해 도심과 한강 다리 등에서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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