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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사자마자 몇백억 날린 김정주…“끝까지 존버?”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넥슨 일본 본사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두달 여만에 원금의 40%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수가 무려 458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넥슨 주가 뿐 아니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자산에도 큰 손실을 안겼다. 올 들어 약 2조원의 재산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비트코인이 계속 하락할 경우 김 대표의 재산 손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넥슨은 일단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버티고’ 있다. 평소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던 김정주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넥슨]

1일 넥슨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암호화폐 거래 자산평가손해액 44억9900만 엔(458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 손실은 오는 8월 공표 예정인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평가손실 규모는 9월 말 시장가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넥슨은 지난 4월 말 1억 달러(11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6597만원)였다.

그러나 넥슨이 매수하자마자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락을 거듭했다. 6월 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거래소에서 3만6000달러, 국내 거래소에서는 4000만원 안팎까지 내려왔다.

그 결과 약 두 달만에 458억여 원이 허공에 날아갔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에도 큰 타격을 줬다.

[출처 123rf]

앞서 지난 5월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주 대표의 재산이 올들어 약 19억 달러(약 2조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김 대표의 현재 재산은 81억3000만달러로 추정, 전세계 300위권에 속한다. 이 가운데 19억 달러, 2조원 정도가 증발한 것이다.

넥슨 주가 하락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일본 법인 주가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줄어들 거란 전망을 밝힌 뒤 당시 20% 넘게 곤두박질쳤다.

반토막난 손실에도 넥슨 측은 당장 비트코인을 손절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자산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비트코인 매수 당시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 가상자산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김정주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직접 가상자산 관련 플랫폼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정주 대표 설립한 ‘아퀴스’(ARQUES)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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