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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 대실 딱지 너무 싫어요” 야놀자 이미지로 ‘골머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모텔 이미지 그렇게 싫나요?”

야놀자가 ‘테크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호텔관리시스템(PMS)으로 글로벌 2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은 ‘모텔 대실앱’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지난 1일부터 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TV와 온라인 주요 채널에서 새로운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30초 광고 안에 ‘야놀자, 테크놀로지’라는 문구가 무려 아홉 번이나 노출된다. 야놀자는 지난 2018년 아이돌그룹 EXID의 하니를 모델로 한 ‘초특가 야놀자, 야야야 야놀자’ 광고와 2019년 비투비 멤버 육성재의 ‘초 초특가, 야야 야놀자’ 광고를 통해 강한 중독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도 중독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야놀자는 기술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모습이다. 실제 창업자인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최근 ‘테크 올인’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지난 1일부터 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TV와 온라인 주요 채널에서 새로운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야놀자 유튜브 광고 캡처]

야놀자가 이처럼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아직도 야놀자를 단순히 ‘숙박중개앱’으로만 여기는 기존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야놀자는 지난 2005년 모텔예약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숙박 외에도 항공·KTX·렌터카·레저상품 등 여행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슈퍼앱’으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여가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 식음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맛집예약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모텔 대실 플랫폼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고, 이 때문에 경영진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야놀자는 ‘테크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얼마나 갖췄을까. 우선 사업포트폴리오를 뜯어 보면, 여행과 관련한 플랫폼사업 외에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사업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호텔·레저시설·식당 등 여가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에 역량을 쏟아부었다. 예컨대 호텔의 경우, 예약부터 객실관리, 사업 운영 등 자산관리 전 과정을 자동화한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 및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해 키오스크에서 비대면(언택트)으로 체크인하거나 카드키 대신 스마트폰으로 객실 문을 열게 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야놀자의 숙박업 솔루션 라인업. [야놀자 제공]

야놀자의 클라우드사업은 단순히 신사업을 추진하는 수준을 넘어 이미 글로벌 선두권의 입지를 꿰찼다. 지난 2019년 세계 2위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PMS)기업인 인도의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다. 1위 업체는 10여년 전부터 PMS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오라클인데, 클라우드 전환이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빈틈을 파고들어 야놀자는 1~2년 내에 오라클을 넘어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2~3년 단기간 내에 클라우드사업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연스레 인력 구성 측면에서도 테크기업으로서의 색채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야놀자 임직원은 국내외 전체 1500여명 수준인데, 이 중 연구·개발(R&D)인력이 40% 이상이다. 올 하반기에만 300명 이상의 R&D인력을 추가적으로 채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인재로 구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IT인재를 더 활발하게 영입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도 바꿨다. 상시 원격근무제가 대표적이다. 개인 업무 특성에 맞춰 서울 시내나 근교 주요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늘려나갈 예정인데, 임직원들은 집과 사무실, 거점 오피스 등 근무장소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다른 도시에서 근무하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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