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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조업물가 ‘42년來 최고치’
6월 지수, 4.1%P 급등 92.1
인플레 압박에 비용부담 급증
“테이퍼링 일찍 보기 원한다”
연준 주요인사들 필요성 언급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미국 제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조기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제조업 물가지수는 전월(88.0)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92.1을 기록했다. ‘제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지난 1979년 7월 이후 약 4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의류·가죽·섬유 제품, 석유·석탄 제품, 금속·비금속 제품, 전기 장비 제품, 음료·담배 제품, 컴퓨터·전자 제품 등 18개 분야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없었던 분야는 플라스틱과 아세톤에 불과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따라 급증한 원자재 수요와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물류망 교란으로 인해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원자재 리드타임(생산에서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길어졌다”며 “사실상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중간 자재 가격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현상에 노동력 부족 현상까지 겹치며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활동의 확장세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ISM이 집계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6으로 전월(61.2) 대비 0.6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1.0보다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산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안정적으로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연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은 조기 테이퍼링의 필요성을 잇따라 언급하고 나섰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늦는 것보다 일찍(sooner rather than later)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해 내 테이퍼링이 시작돼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하커 총재는 “그렇다”고 답하며 “한 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0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하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선 테이퍼링 시기를 연말쯤으로 예상하지만 좀 더 빨랐으면 한다”며 “이제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아직 연준 내부에선 조기 테이퍼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MNI 마켓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덜 극적인 방법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자산매입을 감속하기 전에 고용 증대 등 추가 진전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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