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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엎친 데 덮친 격’…캐나다, ‘50도 폭염’ 이어 산불로 마을 통째로 불타 수백명 대피
순식간에 오갈 데 없는 난민 발생
독거노인 다수 폭염에 돌연사
폭염·산불 ‘기후변화 악영향’ 의심
1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불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례가 없던 폭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캐나다 서부에 산불이 발생해 마을이 통째로 불타고 수백명이 대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전소됐다.

갑자기 나타난 불길은 폭염으로 숲이 바짝 건조해진 데다 강풍이 분 탓에 너무 빠르게 번져 당국의 대피 명령이 나오기 전에 마을을 집어삼켰다.

시커먼 연기가 골짜기를 가득 메우자 주민 250명은 재앙을 직감하고 허겁지겁 챙길 수 있는 것들을 갖고 탈출에 나섰다.

주민 이디스 로링-쿠항가는 페이스북에 “우리 작은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며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장 매케이는 캐나디안프레스에 “나도 울고 딸도 울었다”며 “돌아갈 집도 없는데 집 열쇠는 왜 가지고 왔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이날 산불은 태평양 북서부에 닥친 폭염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온 순간에 불거진 재난이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최근 연일 이상 고온에 시달렸고, 지난달 30일 기온은 한때 섭씨 49.6도까지 치솟았다.

밤낮으로 지속되는 폭염 때문에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리사 라포인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석검시관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돌연사가 486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포인트 검시관은 평시에 같은 기간 돌연사는 165건 정도라며, 폭염 때문에 사망자가 늘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1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전소됐다. [AP]

AP통신은 북미 서부지역의 폭염으로 숨진 사람 중에는 에어컨·선풍기도 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이 많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산불과 이상 고온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결과이자 인간이 탄소배출로 초래한 재난이라고 보고 있다.

이 지역 폭염의 원인은 차고 더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화해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생긴 열돔(heat dome)으로 추정된다.

제트기류 변형은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지목해온 기후변화의 악영향 가운데 하나였다.

산불은 심각한 가뭄 때문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빚어진다고 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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