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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켓도 열렸다…백신접종시 무격리 입국
[연합]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서도 태국의 유명 관광지 푸켓의 문이 1일 다시 열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 태국의 '푸켓 관광 샌드박스'가 이날 시행된 것이다.

현지 매체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에티하드 항공편으로 관광객 25명이 푸켓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활주로에서는 재개방 이후 처음 착륙한 항공기를 향해 소방차들이 물대포를 뿌리며 환영했다.

탑승객들은 공항 청사 내에서 코로나19 검사 과정을 거쳤다.

푸껫을 시작으로 10월 중순까지 태국 전역을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직접 내려와 푸껫이 다시 문을 여는 모습을 지켜봤다.

쁘라윳 총리는 "푸껫의 성공이 10월 태국의 보다 넓은 재개방으로 가는 길을 닦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오마르 리칼래시(37)는 AFP통신에 "2년간 여행을 못해서 기분 전환을 위해 푸껫 샌드박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푸껫에 15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는 그는 8일간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한 영국인 관광객은 한 달간 푸껫에 머물 것이라면서 가족 상봉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브루노 수야(60)씨는 AP통신에 "태국으로 돌아올 날을 1년간 기다렸고, 이 기회를 덥석 잡았다"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태국 관광 당국에 따르면 이날만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관광객 249명이 도착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약 400명의 외국인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광 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러나 1년 반 가량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상태에 빠졌다.

결국 태국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재개방을 밀어붙였다.

'푸껫 샌드박스'에 따르면 자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을 푸껫 공항에 도착한 뒤 격리할 필요가 없다.

14일간 푸껫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이 기간 세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이 유지되면 이후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푸껫 주민들 70%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도 이룬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덕분에 태국은 방콕의 대확산으로 이날 신규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섰지만, 푸껫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다만 일부 보건 전문가는 외국인들에게 문을 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위험을 받아들여야지만 국민이 먹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제약이 많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4일간 푸껫에 머물러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자비로 3차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태국호텔협회의 남부 지부 꽁삭 쿠뽕사꼰은 회장은 AFP에 "이런 제약에 당국도 3분기 관광객 전망을 애초 12만9천명에서 10만명 정도로 낮춰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생계를 위협받았던 행상인들이나 노점상들은 소수의 관광객이라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AFP는 전했다.

유명한 빠똥 해변에서 관광객들에게 해변 의자를 대여해주는 테완 프롬양(49)씨는 "그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다.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살았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태국 정부도 초기 시행착오가 개선되고 푸껫 샌드박스 모델을 경험담이 퍼질 경우, 해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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