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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상반기 수출 3000억달러 돌파, 날개 단 경제엔진

올 상반기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줄곧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회복의 지렛대 역할을 해온 수출이지만 6월로 마감된 상반기 실적은 눈부실 정도다.

산업통산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실적은 각각 548억달러, 수입 503.6억달러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상반기 수출은 3032억달러로, 지난 2018년 2967억달러를 훌쩍 넘는 사상 최대의 호기록를 달성했다.

실제로 상반기 수출증가율 26.1%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저 효과를 훨씬 상회한다. 이런 추세면 연간 수출입 무역액은 1조2000억달러를 넘어 중량급 무역대국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내용도 좋다. 주요 수출 분야 모두 최고이거나 그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6월엔 10년 만에 15대 주요 수출품목 모두와 9개 지역 모두에서 동시에 플러스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111.6억달러)와 일반기계(47.1억달러) 석유화학(46.4억달러) 등 우리 수출품목 1, 2, 3위가 모두 6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자동차와 차부품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요회복으로 각각 50%, 100%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고른 성장보다 좋은 수출의 모습은 없다. 심지어 신산업인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조차 역대 6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 수출산업의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생존 노력과 정부의 적절한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좋아라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쨍쨍한 햇빛 뒤에도 그림자는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의 상승은 큰 불안 변수다. 비철금속과 곡물 가격은 저점 대비 60% 이상 올랐고 글로벌 해상운임도 2019년 평균 대비 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금은 운송대란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아예 수출품을 실어 나를 배와 비행기가 부족하다. 항만 병목현상으로 인한 운송 지연은 평상시 대비 17.4일이나 된다. 물류비 상승을 넘어서는 리스크다. 수출업체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정부의 정교한 개입과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출의 낙수효과가 적어진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엄청난 수출 호황에도 국내 산업생산을 보면 공공행정 부분을 제외하곤 5월에 감소세였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골’이라는 의미다. 그림자는 거기다. 햇볕정책이 정작 필요한 곳은 이런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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