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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선충전, 편하긴 한데…” 휴대폰 가격만 점점 비싸진다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케이블 없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향후 5년 매출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무선 충선시대, 스마트폰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여 고객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용되는 무선 충전 가능 스마트폰 대수는 올해로 10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보급 속도는 더 가팔라져 오는 2026년에는 2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SA는 내다봤다.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들 업체에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10년 전만 해도 무선 충전 기술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복잡한 기술로만 여겨졌지만, 현재는 고급 스마트폰을 위한 주문형 솔루션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SA는 “삼성, 샤오미, 오포와 같은 스마트폰 공급업체와 인피니언, 미디어텍, 삼성SDI, 퀄컴과 같은 기술 공급업체들은 어느 때보다도 충전 속도가 빠른 솔루션을 각각 선보이며 무선 충전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향후 10년 동안 무선 충전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연평균 두자릿수, 크게는 세자릿수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선 충전 기술의 일반화는 일반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조사들이 저가 스마트폰에도 무선 충전 기술을 탑재하거나, 혹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아예 충전 단자가 없는 ‘포트리스(Portless)’ 제품으로 선보여 평균판매가격(ASP)이 기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A는 무선 충전 기술의 확산 정도를 국가별로 분석하면서 중산층 인구의 증가 속도가 시장 확장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충전 단자 및 심(sim) 카드 슬롯이 없는 아이폰 특허를 공개했는데, 실제 ‘포트리스(Portless) 아이폰’이 출시되면 이용자는 이어폰과 충전기 모두 별도로 구매해야만 한다. 사진은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포트리스 아이폰’ 콘셉트 이미지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단순히 기기가 비싸지는 측면 외에도, 무선 환경이 일반화하면서 이어폰이나 충전기 등 관련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비용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애플은 지난해 충전 단자 및 심(sim) 카드 슬롯이 없는 아이폰 특허를 공개했는데, 실제 ‘포트리스 아이폰’이 출시되면 이용자는 이어폰과 충전기 모두 별도로 구매해야만 한다.

현재 애플의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의 가격은 5만5000원, 애플워치와 동시에 충전이 가능한 ‘맥세이프 듀오’ 제품의 경우 가격이 17만9000원에 달한다. 무선 이어폰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 ‘에어팟’의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기기값도 기존보다 비싸졌는데, 관련 액세러리 구매에도 수십만원을 추가로 할애해야 하는 셈이다.

샤오미의 원격 무선 충전 시스템 ‘미 에어 차지(Mi Air Charge)’ 광고 영상 [샤오미 유튜브 캡처]

한편, 제조사들은 무선 충전 스마트폰이 보다 일반화하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충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 초 수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원격으로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기술 ‘미 에어 차지(Mi Air Charge)’를 공개했다. 특정 공간 안에만 있으면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 안정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기술 자체는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역시 스타트업 ‘구루와이어리스(GuRu Wireless)’ 손잡고 스마트폰에 중거리 충전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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