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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유학 중국학생 자체 검열 심화…中 당국 조사·감시 우려 탓”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29(현지시간) 내놓은 호주 유학 중국 학생들의 자체 검열 현황과 이유에 관한 보고서 표지 [휴먼라이츠워치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호주 대학에 재학 중인 많은 중국 학생들이 중국 당국의 조사 등을 우려해 자체 검열 환경을 조성했다고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휴먼라이츠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에 있는 일부 학부모는 호주에 있는 자녀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받았고, 홍콩 경찰은 귀국한 학생의 민주화 운동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호주 대학에 재학 중인 민주주의 성향의 학생 24명(중국 본토 11명, 홍콩 13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학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중국 학생이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타고 수업에 참가하면서 자체 검열이 심화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온라인 수업에선 1989년 천안문 사태의 유혈 진압에 대한 언급이 삭제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단체는 호주에서 유학하는 학생의 활동 때문에 중국에 있는 가족이 3차례 경찰의 경고를 받은 사례를 확인했다. 트위터에 반정부 자료를 올렸다는 한 학생도 작년 중국 경찰이 부모에게 공식적인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엔 아울러 홍콩 출신의 한 학생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복면을 쓴 4명의 남성이 방망이를 들고 쫓아와 호주 경찰에 신고한 사례도 담겼다. 이 학생은 민주주의 집회에서 연설을 한 인물로, 호주로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에 애국적인 학급 동료가 반정부 견해를 가진 학생의 주소를 온라인에 노출하거나 이 학생을 대사관에 신고하겠다는 위협은 더 흔하다고 했다.

위협을 받은 학생의 절반 이상은 대학 측에 신고를 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소피 맥닐은 “그들(피해 학생)은 대학이 중국 정부와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학생을 소외시키지 않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호주 유학생의 40%가 중국 출신이고 대학 수입의 약 3분의 1이 유학생 수수료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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