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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부 가상자산 거래량이 1조8000억원”
상폐 앞둔 코인이 삼성전자 거래대금의 2배
일주일 만에 1500% 상승...투기판 ‘경고음’

지난 28일 24종의 가상자산이 상장폐지됐음에도 수명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한부 가상자산’의 거래량이 1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가상자산은 일주일새 1500% 가까이 수직 상승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대혼돈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에 상장된 아인스타이늄(EMC2)의 이날 오전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거래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1위인 삼성전자의 949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인스타이늄은 일주일새 약 1500% 상승해 업비트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인스타이늄은 지난 26일 57원이었던 시세가 650원을 넘어서고 있다. 업비트는 하루 만에 아인스타이늄 코인 하나만으로 거래 수수료 약 10억원을 벌어들였다.

아인스타이늄의 거래량과 가격의 폭등에 가상자산업계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아인스타이늄은 상장폐지가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상자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인스타이늄은 가상자산업계의 엉성한 관리 수준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업비트는 아인스타이늄(EMC2)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업비트 측의 이메일 수신 착오로 상장폐지가 일주일 연기되는 촌극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아인스타이늄의 상장폐지 일정 7월 3일로 연기됐다.

업비트는 “프로젝트팀이 업비트가 소명 요청을 보낸 메일 주소가 아닌 다른 메일 주소로 소명 내용을 보냈고, 스팸 필터링 시스템으로 인해 프로젝트팀의 소명 메일이 스팸함에 격리됐다”고 해명했다.

거래소의 엉성한 관리가 낳은 아인스타이늄의 폭등이 이어지자 가상자산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거래소와 세력이 짜고 마지막 한탕하려는 것 아니냐’ ‘거래소 보유 코인을 살펴봐야 한다’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 ‘돈 벌 방법은 이제 유의 종목에 올라타는 것뿐이냐’라는 자조적인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업비트, 빗썸 등에서 변동률이 큰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대표 코인이 아닌 거래소의 유의 종목이 붙은 종목 뿐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투자자들이 상폐빔에 뛰어드는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상폐빔의 경우 물량을 대량 보유한 세략이 인위적으로 시세를 올리는 것”이라며 “고수익을 노리고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간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욕심을 버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9월 특정금융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이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실명계좌로 거래가 가능해 4대거래소 중 하나로 꼽히는 코인원 역시 모든 가상자산의 상장폐지 검토를 언급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루에만 수십개씩 코인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조만간 코인원에서도 잡코인 상장폐지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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