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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내가 反페미? 남성 배제한 독선·혐오에 반대하는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29일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받는 ‘페미현상’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원래의 ‘페미니즘’이 이렇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말의 맥락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미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는 무엇이냐”며 “저는 단 한번도 여성 우월주의를 페미니즘으로 이해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여성이 꽃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은) 여성은 특혜가 아니라 차별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일각의 우려스러운 ‘배타적(exclusive) 페미현상’은 함께 연대해 성평등을 실현할 사람들조차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inclusive) 인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는다”며 “문제를 삼는 것은 성차별적, 성분열적 가치와 태도, 관습과 제도이다. 이를 허물기 위한 노력은 여성만의 임무가 아니며 모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의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원한 게 아니었고, 그렇게 정치를 개척해왔다”며 “여성이 여성의 권리를 자꾸 보호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불편해하니 남녀 똑같이 하자고 해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 그래서 굳이 ‘페미’(니즘)가 필요없는 세상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과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속속 제기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며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곧 페미니즘이고, 모든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질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며 “페미니즘에 대한 지독한 곡해이자 일각의 표를 쉽게 얻고자 한 의도일 것”이라고 힐난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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