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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에 몰려가는 野의원…홍준표 찾아가는 이준석
윤석열 정치 선언에 국힘 의원 20여명 참석
“尹, 범야권 동지…정치 첫발 축하·격려 차원”
이준석, 당내 1위 홍준표 ‘국민보고대회’ 참석
“당 밖 주자 압도적 1위에 벌어진 이색 풍경”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이 세워져 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선언을 내놓는 자리에 20여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한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정치인 변신에 지원사격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열리는 당내 지지율 1위 홍준표 의원의 국민보고 대회에 참석한다. 당 지도부는 당내 주자 행사에, 소속 의원들은 당 밖 주자 행사로 갈린 셈이다. 유력 대선주자가 당 밖에 존재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풍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에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으로 힘을 합칠 수 있는 동지”라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첫 발을 내딛는 뜻 깊은 자리니까 직접 가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선언식에는 정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정점식, 유상범, 윤주경 의원 등 직간접적으로 윤 전 총장과 인연이 있는 의원들이 참석한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인 충남 공주가 지역구로, 그동안 꾸준히 ‘윤석열 충청대망론’을 주장해왔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이며, 정점식 의원은 검찰 임관 동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

윤주경 의원의 경우 윤 전 총장이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 장소가 매헌 윤봉길 기념관인 만큼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 의원을 별도로 초청한 셈이다. 이들은 행사 시작 30분쯤 전에 윤 전 총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홍 의원의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다. 오후 1시에 열리는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식과는 불과 1시간 차이 행사다.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당대표로서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과 23일에 당내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를 각각 만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 시장과는 서울시와 국민의힘간 정책적 협조를 약속하는가 하면, 원 지사에게는 “훨씬 넓은 단위의 어젠다를 고민해달라”고 제안하며 당내 주자 띄우기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현재 범야권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야권주자들이 모두 국민의힘 밖에 존재하는 상태다.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전날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거취를 고민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8월 경선버스 출발’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의 입당 시기는 안개 속이다. 당내서는 홍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지사, 하태경 의원 등이 대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 밖 주자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색풍경”이라며 “홍준표 의원이 아무리 당내 1위 주자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오늘은 윤 전 총장의 첫 데뷔무대라서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개인적인 인연이나 현역 의원들과 교류가 있는 만큼 (의원들의 행사 참석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아 보인다”며 “윤 전 총장 스스로도 입당을 예고한 상태로, 사실상 ‘범국민의힘 후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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