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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손 꼽히는 비호감 국가”...전세계 퍼지는 ‘차이나 포비아’
14개국중 9개국 “中 부정평가”
갤럽 “미국인 45%, 中 최대의 적”
‘중국식 사회주의’ 의구심 커져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앞두고 초강대국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중국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전 세계 국가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냉전 이후 세계 유일 최강대국으로 여겨지던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차이나 포비아(China Phobia·Sinophobia, 중국 공포증)’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중국을 꼽은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45%로 1년만에 2배로 급증했다. 1년 전 중국이 최대 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22%로 러시아(23%) 다음이었다.

미국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이다.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에 결정적인 위협이라고 답한 사람은 63%로 2019년(46%) 조사 때보다 급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의 14개국 대상 조사 결과 한국과 호주, 영국, 미국 등 9개국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 평가가 역대 최고였는데 대부분 나라에서는 4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중국에 부정적이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은 냉전 시기 자유진영이 옛 소련 등 공산권에 대해 가졌던 공포감에 못지않게 높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디지털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한 통제·감시, 신장(新疆)·홍콩 내 인권 탄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인 독주체제의 공고화로 대표되는 ‘중국식 사회주의’는 서방 국가들의 의구심을 갈수록 키우는 양상이다.

여기에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한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대신 공세 위주의 ‘늑대 전사(戰狼·전랑) 외교’를 펼치며 다른 국가들의 원성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대외 이미지 악화로 인한 고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30차 집단 학습에서 “새로운 정세 속에 국제적으로 전파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종합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으며 개혁 발전에 유리한 외부 언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한목소리로 중국이 이미지 개선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정치평론가 우창(吳强)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이래 최악의 국제적 고립에 직면해 있으며, 시 주석도 중국의 대외 소통 실패와 고립을 인정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미세 조정 외에는 공격적인 외교적 접근에 어떤 변화도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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