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소재 화웨이 매장 전경.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그룹의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76)가 임직원들에게 미국으로부터 과학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정페이는 5월 열린 화웨이 내부 포럼에서 미국이 어떠한 압력을 가하더라도 화웨이는 계속해서 문을 열어야 하며 국제 시장에서 성장해야 하고, 미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런정페이의 연설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을 앞두고 26일 화웨이의 온라인망에 소개됐다고 SCMP는 전했다.
런정페이는 포럼에서 회사 임직원 대표들로부터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이 세계의 한 부분인가. 맞다”라면서 “우리는 문을 닫을 수 없으며, 계속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런정페이는 미국이 과학과 기술 양면에서 ‘유연하고 더 강하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여전히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억누른다고 해서 우리가 (미국을) 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면서 “그것(미국으로부터 배우지 않는 것)은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이자 한 때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던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규제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써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및 서비스와 관련된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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