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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누가 내 아이패드 훔쳐갔어?" 남아공 대통령 패러디 봇물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왼쪽)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아이패드를 도난 당했다"고 말한 영상이 확산하자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기자회견 직전 자신의 아이패드가 없어진 것을 알고 당황한 영상이 화제다.

4분 가량 이어진 아이패드 실종 영상은 생중계 돼 확산하면서 온라인 상에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도 쏟아지고 있다.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이 22일 기자회견 시작부터 "아이패드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다(위). 이후 3분50초 가량 아이패드 실종에 관해 언급한 뒤 참모진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 받고 다시 자리에 앉고 있다(아래). 이는 고스란히 뉴스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eNCA]

지난 2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뉴스채널 eNC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같은 날 국영운송공사(Transnet)가 출자한 국가항만공사(National Port Authority) 설립 발표를 위해 케이프 타운 항구를 방문했다. 이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단상에 섰지만 ‘아이패드 실종’이라는 돌발 상황을 맞이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흰 마스크를 쓴 라마포사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내 아이패드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 아이패드를 훔쳐갔다”고 말했다. 이에 참모진과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내 심각성을 감지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라마포사 대통령 아이패드 패러디물 [틱톡]

눈을 동그렇게 뜬 라마포사 대통령은 단상에 서서 3분51초 가량 “아이패드가 없어졌다, 내 아이패드를 찾아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아이패드를 지니고 있었는데 잃어버린 것 같다”며 “내 아이패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느냐”며 취재진에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문제가 생긴다. 항상 내가 내 물건을 챙기는 게 최선이다”며 자책하는 듯한 말도 했다.

남아공 뮤지션 '더 키프니스'가 라마포사 대통령의 아이패드 관련 발언을 빠른 비트 음악으로 만든 패러디 영상. [유튜브]

라마포사 대통령이 너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아이패드를 찾자 좌중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후 참모진이 라마포사 대통령에 귀엣말로 무언가를 설명했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럼 앉겠다”고 말한 뒤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다른 참모진이 아이패드를 가져왔고 기자회견은 무사히 시작됐다.

이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며 패러디물까지 등장했다.

라마포사 대통령 아이패드 관련 패러디물 [트위터]

남아공 출신 뮤지션인 '더 키프니스'는 대통령의 아이패드 일부 발언을 음악으로 제작해 동영상으로 올렸다.

이 영상은 빠른 비트 속에 라마포사 대통령이 말한 3개 문장을 절묘하게 가사로 녹였다. 이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13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 아이패드 관련 패러디물 [트위터]

또 다른 누리꾼은 라마포사 대통령의 기자회견 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고, 다른 누리꾼은 iPad를 iHad로 바꿔 웃음을 유발했다.

네티즌들은 라마포사 대통령의 기자회견 영상을 보고 “모두 대통령 아이패드를 찾아주자”, “항상 도난 당하는 우리 기분을 이제 알까”, “경비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남아공 대통령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해명글 [트위터]

이에 남아공 대통령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례적인 해명글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 측은 공식 트위터에 “아이패드는 분실되거나 도난 당한 것이 아니다"며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아이패드가 오길 기다리는 동안 대통령이 가벼운 마음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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