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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외교부장 “中과 전쟁 대비” vs 中 국방부 “독립은 전쟁”…양안에 짙어진 전운
우자오셰, 美 CNN과 인터뷰…“대만, 대화 원하지만 中이 호응 안해”
홍콩 反中 매체 빈과일보 폐간에 “현대의 비극…독립언론 상징 때려눕혀”
선전포고 준하는 경고 날렸던 中, 국방부 대변인 통해 ‘전쟁’ 직접 언급
대만 외교장관인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CNN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전운(戰雲)이 어느 때보다 짙게 드리우고 있다.

대만 외교장관인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할 때 우리는 그걸 진짜라고 봐야 한다”며 “우리는 운에 맡길 수 없다.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중국 당국이 자신을 ‘강경 분리주의자’로 비난한 데 대해 영광이라면서 “권위주의는 진실을 견딜 수 없다. 그들이 내 평생 나를 쫓겠다고 해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 부장은 중국이 대만의 대화 의지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고 대만 정부도 그렇다”며 “우리는 대만과 중국의 대화를 원하지만 물론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 부장은 중국·홍콩 당국의 탄압으로 반중(反中)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가 폐간된 것에 대해 “현대의 비극”이라며 “중국 정부의 의도는 독립언론의 상징을 때려눕히는 것이다. 아주 슬프다”고 덧붙였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모습.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중국 국방부는 미국과 ‘밀월’ 중인 대만을 향해 고강도 경고 신호를 보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대만 독립은 막다른 길로 전쟁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4월 말 대만의 국호(國號) 개정 주장 제기에 대해 “미리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豫也)”며 ‘선전포고’에 준하는 경고를 한 데 이어 국방부 대변인이 직접 전쟁을 언급한 것이다.

최근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이달 들어 중국군은 연달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으며 지난 15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8대의 군용기를 출격, 무력을 과시했다.

양안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로이터]

미 해군은 지난 22일 자국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항행했다고 밝히며 대만 방어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0만회분을 대만에 제공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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