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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총수 10명 중 6명 ‘CEO 명함’ 없다
한국CXO연구소 분석
자료=CXO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주요 60개 그룹의 총수 지위에 있는 기업인 10명 중 6명은 대표이사 명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국내 71개 기업집단 총수 임원 현황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CXO연구소는 71개 기업집단 중에서도 동일인(총수)을 두고 있는 6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총수의 각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현황 여부는 공정위에 보고한 임원 현황(올해 5월 기준) 자료 등을 참고했다.

조사 결과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국내 60개 그룹 총수가 해당 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인원은 모두 2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23명의 총수가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계열사는 모두 33곳이다. 16명은 1개 계열사에서만 대표이사를 직함을 보유 중이고, 나머지 총수들은 2개 이상 회사에서 대표이사를 겸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내용을 역으로 해석하면 60명의 총수 중 37명(61.7%)은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대표이사 명함을 가진 총수는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하림지주, 팬오션, 하림, 팜스코 4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명함을 보유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세 곳에서 대표이사로 활약 중이다. 현대차 정의선, 한진 조원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등은 계열사 2곳에서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등기임원 회장 등으로 그림자 경영을 하는 총수 유형도 눈에 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이랜드 박성수 회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삼천리 이만득 회장,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유진 유경선 회장,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 등은 등기를 하지 않은 미등기임원이다.

그룹 경영에서 이미 손을 뗐거나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대표이사 직위를 내려놓은 총수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동원 김재철 명예회장 등이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도 그룹 총수로 지정됐으나 대표이사는 물론 사내이사와 같은 등기임원도 타이틀은 없다. 네이버와 비슷한 IT기업 넥슨 김정주 창업자가 계열사 엔엑스씨(NXC)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이사 타이틀이 없는 37명의 총수 중에서도 21명은 다른 사내이사 직함도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60명의 총수 중 35%는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오너 경영자는 대표이사나 사내이사 등을 맡으며 책임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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