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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탄소중립’이 곧 경쟁력…2050년 이전 조기 달성하자”
SK 2021 확대경영회의서 넷제로 주문
“조기 탄소중립…경쟁서 이길 수 있어”
SK CEO들 넷제로 조기추진 공동 결의
각 계열사 10년 단위로 중간 결과 공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천을 위해 ‘넷제로(탄소중립)’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 최고경영자(CEO)들은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로 공동 결의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제시하며 넷제로 조기 달성을 강조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 등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로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에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CEO들은 구성원, 투자자, 이사회, 사회 구성원 등 내외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개별 회사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그룹 전체 차원에서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이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넷제로를 추진하기로 공동 결의했다. 결의안에는 SK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SK머티리얼즈의 경우 넷제로 달성 목표시점을 2030년으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각 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그룹 탄소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SK가 탄소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Business As Usual·BAU)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이겠다는 것으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들이 기술과 자원을 바탕으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문해왔다. 이 같은 신념이 이번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 계획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도 “우리 그룹은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ESG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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