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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 없고 버블에 갇히고...걱정반 기대반 ‘지구촌 스포츠 축제’ [도쿄올림픽 D-30]
알파벳 ‘T·O·K·Y·O’ 로 본 2020 도쿄올림픽
‘감동으로 하나가 된다’...7월23일 팡파르
펜데믹에 근대 올림픽 124년만에 첫 연기
경기장 관중 국내인 한정1만명까지 허용
쿠팡, 네이버·카카오 제치고 단독 중계권
부정적 여론 불구 조직위·IOC 대회 강행
스타선수들 불참속 日 재건·부흥 메시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처음으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 개막(7월23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라는 전통적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도쿄올림픽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 속에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국가별로 들쭉날쭉한 백신 보급으로 언제든 ‘감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며 예정된 시간표대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만1000여 선수들은 17일간의 열전을 통해 33개 정식 종목에서 339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도쿄(TOKYO)’의 이니셜을 통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제32회 도쿄올림픽을 미리 엿본다.

▶T(Theme·대회 슬로건)=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은 ‘감동으로 하나가 된다’(United by Emotion)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감동으로 사람들이 연결됨으로써 국적과 종교, 장애 등 다양한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밝혔다. 세 종류의 직사각형으로 구성된 엠블럼은 다양한 나라와 문화, 사고방식을 나타낸다. 다양성의 화합이라는 메시지,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올림픽을 의미한다. 마스코트 ‘미라이토와’는 일본어로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와, ‘영원’을 뜻하는 ‘토와’가 합쳐진 것으로, 멋진 미래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았다.

▶O(Opening ceremony·개회식 메시지)=7월23일 개막식은 3년간 총 공사비 1조60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신주쿠 신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숲의 스타디움’이라는 콘셉트로 지어졌으며, 개·폐회식과 육상,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조직위는 ‘개인의 성취’ ‘다양성의 화합’ ‘내일로의 연결’을 기본 비전으로, 평화·공존·재건·미래 등을 콘셉트로 한 개·폐회식을 펼쳐낼 것이라고 했다. 성화 점화방식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서 전쟁 후 경제회복을 세계에 알린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는 동일본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뤄낸 모습, 코로나19 극복을 향한 전인류의 노력 등의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K(Karate & baseball·가라테와 야구)=2008년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서 퇴출됐던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다. 야구 외에도 가라테,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이 신설 종목으로 합류한다. IOC의 지속적인 남녀 성비 균형 정책에 따라 도쿄올림픽에서 여성 선수의 비율은 역대 최고인 4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녀 혼성 경기의 수는 5년 전 리우올림픽 때보다 9개 증가한 18개다.

▶Y(Year of pandemic·팬데믹의 시대)=1896년 근대 올림픽 태동 이래 124년 만에 질병으로 연기된 최초의 대회이자 팬데믹 속에 치러지는 첫 올림픽이다. 일본 정부는 ‘안전·안심 올림픽’을 자신하며 엄격한 방역지침을 선수들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선수단과 취재진을 선수촌과 경기장의 이른바 ‘버블’에 철저히 격리해 전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경기장 관중은 국내인에 한해 최대 1만명까지만 허용한다. 하지만 감염우려는 가시지 않은 상황. 글로벌 스타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북한도 선수보호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O(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쿄올림픽은 OTT(over-the-top)를 통한 ‘플랫폼 올림픽 중계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첫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새 이커머스와 통신사를 중심으로 자사 OTT를 통한 스포츠 중계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도쿄올림픽 온라인 단독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 중계 주도권이 포털사이트에서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넘어갔음을 상징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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