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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의 카카오, 비상장의 네이버…자회사 정책이 가른 시총전쟁 [株포트라이트]
카카오, 네이버 시총 역전 후 격차 3조원으로 벌려
줄줄이 상장 앞둔 카카오 자회사…생태계 확장 주목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 위해선 공격적 자회사 정책 필요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른 데 이어 격차를 더욱 벌려가자 시장에선 상반된 자회사 정책이 두 기업 시총 전쟁의 성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만 해도 네이버 시총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카카오는 최근 역전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8조8091억원이다. 올해 초 카카오 시총은 35조원 규모였지만 별다른 조정 없이 꾸준히 우상향하며 반년도 안되는 기간에 두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에는 네이버 시총을 역전한 데 이어 최근엔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날 기준 네이버 시총은 65조3768억원으로 카카오보다 3조원 가량 뒤쳐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와 네이버의 성패를 가른 주요 요인으로 상반된 자회사 정책을 꼽고 있다.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자회사를 분할해 상장시켜 확보한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상장을 준비 중이고 내년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상장이 예상된다.

반면, 네이버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자회사가 없다. 두둑한 현금유보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지분교환 방식으로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통상 자회사를 상장하면 모회사의 가치는 할인을 받는다. 최근 LG화학은 2차 전지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이란 자회사로 분할해 상장을 준비하면서 모회사 할인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이 오히려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카카오톡이랑 강력한 플랫폼으로 연결돼 있어 생태계 확장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후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 등은 카카오톡 플랫폼과 밀접한 비즈니스인 만큼 시너지 효과와 시장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들 자회사들의 기업공개에 따른 가치상승이 투자 심리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 지분 가치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 지분가치는 3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네이버가 카카오와의 시총 경쟁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자회사 정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핵심 플랫폼 사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가치 어필이 필요하다"면서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 웹툰 등을 각각 국내와 미국 시장에 기업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 부분인 커머스 부문도 분할해 기업공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성 연구원은 "네이버 커머스 부문보다 거래액과 수익성 모두 열위인 쿠팡이 미국 시장에서 76조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면서 "네이버도 커머스 사업을 분사해 상장해보는 것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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