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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선서 강경보수 후보 당선…美 “선거 자유롭고 공정하지 못해”
美 사실상 당선인 인정 거부…러시아와 터키 등은 축하 인사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보수 후보가 압도적 표 차로 당선을 확정한 가운데, 미국이 선거 결과에 유감을 표하며 사실상 당선인 인정을 거부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 지도자를 뽑을 권리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날 이란 내무부는 전날부터 진행된 대선에서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1792만6345표를 획득, 득표율 61.9%을 기록하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경쟁자인 개혁파 압돌나세르 헴마티는 8.4%의 표를 얻었다.

동시에 이번 대선 투표율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48.8%로 전체 유권자 5931만307명 중 2893만3004명만이 선거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치러진 대선 투표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확산한 투표 거부 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표 거부 운동은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지난달 대선 후보 최종 명단에서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등 유력한 중도·개혁 성향 인사들이 제외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서방 언론은 헌법수호위원회가 라이시에게 유리한 선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선 결과를 비판한 미국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등은 이날 대선 결과가 발표되자 라이시 후보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보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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