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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걸 대체 왜 살까?” 진짜보다 비싼 ‘구찌백’ 465만원에 팔렸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협업한 네이버 '제페토'. [네이버제트·로볼록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의 아바타 세계가 현실을 닮아가고 있다. 실제 세상처럼 가상세계에서도 명품을 쇼핑하고, 땅을 사고팔며, 각종 공연과 행사를 하는 시대가 됐다. 급기야 현실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도 나오며 과열 양상까지 보인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명품 기업 구찌는 지난달 말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디오니소스’ 디지털 전용가방을 4115달러(약 465만원)에 판매했다. 여왕벌 문양이 박혀 있는 이 가방은 오직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며 현실세계에서 착용할 수도, 만질 수조차 없다.

지난달 로블록스 게임 내 마련된 가상현실 '구찌가든'에서 처음 판매된 이 가방의 당시 가격은 475로벅스, 약 5.5달러였다. 그러나 구매자들이 이를 로블록스 앱스토어 내에서 재판매하자 35만로벅스(약 4115달러)에 팔린 것이다. 가상재화지만 실제 디오니소스 가방(약 3400달러)보다 더 비쌌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거래된 구찌 ‘디오니소스’ 디지털전용 가방. [로블록스 캡처]

메타버스는 ‘초월’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면욕구를 해소하며 각광받았다.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통해 각종 재화, 공연,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하고 있다.

가상부동산도 거래품목으로 떠올랐다. 가상부동산거래 웹사이트 ‘어스 2(Earth 2)’는 가상세계에서 땅을 사고팔 수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 출신 개발자 셰인 아이작이 디지털지도 ‘맵박스(mapbox)’를 기반으로 만든 일종의 가상부동산 플랫폼이다.

거래하는 토지(타일)는 가상이지만 현금을 지불한다. 서비스 초반 타일 가격은 한 타일 0.1달러로 동일했지만 지금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인다. 18일 어스2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초구의 구매가는 32달러에서 672달러로 1860.96% 증가, 송파구 103달러에서 1136달러로 1001%, 강남 청담 자이아파트는 600달러에서 3438달러로 473% 증가했다. 비록 가상이지만 현실 부동산 가격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가상부동산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어스2 홈페이지 캡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국내 서비스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다.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 2억명을 확보했다. 전체 90%가 해외 이용자, 10대 비율은 80%에 달한다. K-팝과 패션을 기반으로 MZ세대(1981년~2010년생)를 사로잡았다.

제페토에서도 역시 각종 명품을 사고팔 수 있다. 지난 2월 구찌와 손잡고 의상과 신발, 가방 등 60여 종을 공개했다. 1만가량을 지불하면 가상캐릭터를 구찌 제품으로 꾸밀 수 있다.

제페토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도 스튜디오를 통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 가능하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뒤 누적 가입 크리에이터는 70만명, 제출된 아이템만 약 200만개에 달한다. 판매된 크리에이터 아이템만 약 2500만개에 이른다. 이 밖에도 퓨마, DKNY 등 브랜드가 입접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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