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일주일만에 짧은 허니문 끝났다…이준석, 정치력 검증 시험대에
尹·安 ‘마이웨이’ 통합방정식 꼬여
최고위원들 견제도 극복할 과제
사무총장 인선 잡음도 발목 잡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일주일은 ‘파격의 연속’으로 요약된다. ‘따릉이’를 타고 나타나 국민적 관심을 모은 그는 공식 행보 첫날 광주로 달려간 첫번째 보수정당 대표가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대표의 측근인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초선의원을 앉힌데 이어, 18일에도 전북을 찾으며 일주일 새 두번째 호남행을 이어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했던 ‘대변인 공개 토론배틀’도 개막을 앞뒀다. ‘36세 민방위’인 이 대표는 얀센 백신 접종 후 “방역엔 여야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동시에 안으로는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각각 3선 의원을 인선하며 ‘안정’을 추구하는가 하면,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을 “당의 중추”라고 치켜세웠다. 취임 인사차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는 90도로 허리를 숙인 ‘폴더인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취임 직후부터 당 안팎의 각종 현안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이 대표의 ‘정치력’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했다. 윤석열 입당, 안철수 합당 등 야권 통합에서부터 당직인선, 공천시험을 둘러싼 최고위원회의 견제 등도 과제다.

당면한 과제는 윤 전 총장 입당과 안 대표와의 합당이다. 국민의힘 합류가 기정사실화됐던 둘이 독자노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야권 통합 방정식’이 한층 복잡해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 ‘경선버스 8월 출발론’을 강조해왔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8월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아마추어 티가 난다”, “입당하면 조직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등 압박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오히려 “내 갈 길 가겠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플랫폼’으로 쓰겠다는 의중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잠재적인 우리당 야권 대선 후보와 이견이 자주 노출 되는 것은 피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정치권에서는 ‘6말7초’ 대권 선언을 예고한 윤 전 총장이 당분간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역시 암초를 만났다.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데다, 전날에는 29명의 지역위원장 임명까지 강행했다. 두 가지 모두 국민의힘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기색이다.

내부적으로는 최고위원들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첫 회의부터 연일 당직 인선 사전보안, 공천 자격심사, 윤 전 총장 입당 등을 두고 이 대표에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당내서는 “허니문 기간이 일주일도 안 갔다”, “이 대표와 성향이 다른 최고위원들 사이의 충돌은 예고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윤희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