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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행사 충돌에 가자 공습까지…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다시 戰雲
15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깃발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6일(현지시간) 자군 전투기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날린 ‘폭탄 풍선’을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폭발물이 장착된 풍선이 터지면서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2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가까스로 합의한 정전 협정을 무력화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1일 열흘이 넘는 무력 충돌 끝에 국제사회의 중재 속에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로부터 테러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투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같은 날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깃발 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충돌이 벌어진 직후 이뤄졌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동예루살렘에서는 수천명의 우익단체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아랍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행진에 항의했고, 이에 이스라엘 경찰이 이들을 향해 고무총 등을 발사하면서 약 30여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었다.

매해 진행되는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의 축제인 이 행사는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 입장에서는 치욕이자 도발이기도 하다.

앞서 하마스는 깃발 행진이 열리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시위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비, 아이언돔 방어 미사일 부대를 배치하고 팔레스타인 경계에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무지개 연정’을 주도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를 몰아내는 데 역할을 했던 중도성향의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을 외친 자들의 모습은 이스라엘 국민들 입장에서 불명예스럽다”며 극우 단체의 행동을 규탄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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