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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보증수표 된 ‘곰 매직’
맥주 이어 막걸리·캠핑백 등
1초만에 품절사태에 티켓팅까지...

친숙한 곰 캐릭터 젊은층에 인기
주목도 상승·신상품부담 덜어
대한제분, 협업 이어 상품 제작도
편의점 CU와 대한제분 곰표가 협업한 상품들. [CU 제공]
빕스X노르디스크 콜라보 캠핑팩[CJ 푸드빌]
GS25가 출시한 노르디스크 맥주[GS25]

두 브랜드의 ‘곰 캐릭터’가 유통계의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제분 곰표와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다. 지난해 맥주를 시작으로 곰표 브랜드는 편의점·뷰티·외식업계 가리지 않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캠핑 열풍을 타고 새롭게 떠오른 노르디스크도 특유의 감성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 ‘곰 캐릭터’ 붙으면 일단 품절=1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노르디스크 맥주는 출시 2일만에 초도 물량 60만개 주문이 동났다. 노르디스크 맥주는 오비맥주의 맥주 생산 기술을 접목한 KBC(Korea Brewers Collective)에서 생산한 라거타입 수제맥주다. 지난 주말인 12~13일 동안만 20만캔이 팔렸다. 수제맥주 1등을 차지하고 있던 금성맥주보다 2배 빠른 속도다.

‘편의점 1위 맥주’로 등극한 곰표 밀맥주도 여전히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CU는 지난 4월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월평균 20만개 판매에 그치던 판매량을 월 300만개로 늘렸다. 하지만 높은 수요를 쫒아가지 못해 그마저도 2주만에 동나기도 했다. 출시 공급 시작 2일 만에 곰표 밀맥주는 해당 편의점에서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신기록을 세웠다.

곰표 술 인기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강주조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만든 표문 막걸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1초만에 품절되는 술로 알려져 있다. 매일 아침 치열한 티켓팅 과정을 거쳐야만 구매할 수 있어서다. 표문 막걸리는 촌스러운 술로 취급 받던 막걸리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에서 ‘곰표’를 거꾸로 표기해 ‘표문’이라는 이름을 붙었다.

▶주목도 ↑· 위험성 ↓...협업 효과 커=곰표와 노르디스크의 인기 원인은 비슷한 듯 다르다. 두 브랜드 모두 소비자에게 친숙한 흰 곰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곰표가 초창기 이색 콜라보로 주목을 받은데 반해 노르디스크는 캠핑 열풍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협업 효과가 커졌다. 노르디스크가 국내 브랜드와 처음 협업한 던킨도너츠의 경우도 캠핑 앞치마, 캠핑용 박스 등 캠핑용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노르디스크는 외식 브랜드 위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 CJ푸드빌 빕스와 노르디스크가 협업해 만든 캠핑백은 준비한 수량이 온라인 판매 시작 1분만에 품절됐다. 파리바게트는 최근 노르디스크의 감성을 담은 깔끔한 흰색 디자인의 보냉 가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으며, 파리바게트는 추가 협업 상품을 준비 중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흥행이 보장된 브랜드 협업은 장점이 많다. 이색 협업으로 소비자의 주목도가 올라가면서도 신상품 출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개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제분의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부문은 소맥분 식품부문으로, 상표권 매출 비중은 미미했다. 대한제분은 곰표 등 총 80개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곰표는 최근 직접 상품 제작에도 나섰다. 대한제분은 지난 5월 자사 배터믹스를 사용한 ‘안녕! 곰표 치킨너겟’을 공개했다. 곰표의 트레이드마크인 ‘표곰이’ 모양의 치킨너겟은 국내산 닭고기 사용과 함께 곰표만의 레시피로 제작됐다. 대한제품은 치킨너겟을 6월까지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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