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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 세종시...4주 째 하락장 이어지는 까닭은
세종시 주간 기준 0.04% 하락
보유세 부담에 가격급등 피로감
투기조사 영향 매수심리도 위축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세종시가 4주 째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이 지난 2월 마지막 주에 한 차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주간 기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건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유일하다.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올해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 부담이 늘면서 시장에 매물이 많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부동산 투기 조사가 이뤄지면서 세종시의 주된 매수층인 공직자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셋째주 주간 기준 0.1% 떨어지며 2019년 10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0.05%, 0.00%로 내림 폭을 좁히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달 7일 기준 전주보다 0.04% 하락하며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지난해 역대급 가격 상승으로 전국 아파트 시장을 선도했던 세종시는 올해 1월부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의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 1월 첫째주 0.24%로 전국 평균(0.27%)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3월 0.2%대 아래로 내려가며 0.25%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 전국 수치와 격차를 벌렸다.

서울·수도권·광역시는 물론 다른 지방과도 차이가 크다. 지난 7일 기준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남(0.09%)을 제외한 15개 시도가 0.1%를 상회했다.

고운·다정동 등에서 매물이 누적되고 호가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시세를 떨어뜨렸다고 부동산원은 보고 있다. 높은 보유세 부담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70.68% 올랐다.

다정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다주택자, 일시적 2주택자 매물이 동시에 나오면서 호가가 꽤 떨어졌다”며 “여전히 매물이 남아 있어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실거래가 흐름은 오름세와 내림세가 혼재돼 있지만 매물 누적이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는 하락 추이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운동 가락마을17단지 전용면적 59.92㎡는 지난달 네 번의 매매거래가 체결됐는데 가격은 4억9500만원(1일), 4억9300만원(15일), 4억8500만원(19일), 4억6000만원(21일)으로 점점 떨어졌다. 해당 평형 아파트의 4월 실거래가는 5억원이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5억3000만원에도 손바뀜한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7668가구 정도로 지난해 4062가구보다 증가한 데다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수 움직임 자체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7일 기준 85.7로 지난 2019년 7월 말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종시의 주력 매수층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무자인데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 부동산 투기조사 등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냐”며 “매수주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움직임이 둔화됐고 관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 아파트 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시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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