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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목 안에서 튀어나온 입’ 에일리언 물고기 정체는?

육지서 먹이를 낚아채는 눈송이곰치. 입 안에 있는 또 다른 턱을 이용한다. [dailymail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영화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외계인은 입안에서 또 다른 입이 나와 상대를 위협한다. 실제 두 개의 입으로 먹이를 사냥해 에일리언을 연상케 하는 물고기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눈송이곰치’다. 물 밖에서도 먹이를 삼킬 수 있는데 이는 입안에 위치한 또 다른 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산타크루즈캘리포니아대(UC산타크루즈)의 리타 메하(Rita Mehta) 교수는 최근 국제 학술지 ‘실험 생물학 저널’에 “눈송이곰치가 물 밖에서 두 개의 턱으로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메하 교수 연구진은 곰치가 물 밖에서 사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구를 시작했다. 대개 물고기는 먹물과 함께 먹이를 삼킨다. 하지만 곰치는 입속의 턱을 통해 물 없이도 먹이를 당길 수 있었다. 이를 포착하기 위해 연구진은 5년 넘게 곰치에게 물 밖에서 먹이를 주는 훈련을 시켰다.

영상을 보면 곰치가 생선회를 문 다음 목 안에서 제2의 작은 턱이 나와 먹이를 목구멍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연구진은 “물고기가 뭍에서 물 없이 먹이를 먹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눈송이 곰치. [게티이미지]

메하 교수팀은 지난 2007년 곰치의 입안에 또 다른 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곰치 5마리를 수조에 넣은 뒤 고속카메라로 1분에 100컷을 촬영해 곰치의 목구멍 쪽에 있는 이빨 주변에는 이빨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특이한 근육을 포착한 것이다. 덕분에 곰치는 다른 물고기보다 큰 먹잇감을 훨씬 더 잘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곰치가 물 밖에서도 먹이를 포착하는 원리를 보여준다. 곰치가 먹이를 삼키는 과정은 두 단계다. 먼저 입 쪽에 있는 턱으로 먹이를 강하게 물어 날카로운 이빨로 깊숙이 찌른다. 이후 목 안에서 두 번째 턱을 이용해 먹이를 목구멍으로 깊숙이 끌고 간다. 메하 교수는 “좁은 산호초에서는 입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먹이를 빨아들이기 어려워 곰치가 제2의 턱뼈를 사용하는 식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눈송이곰치는 40인치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널리 퍼져 있으며 멕시코에서 북부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동부 중앙태평양에서도 발견된다. 새우·크릴·문어를 주식으로 한다.

제2의 턱이 있는 어류는 곰치를 비롯해 약 3만종에 이른다. 그러나 대개 먹이를 부수는 역할에 그치며 곰치처럼 먹이를 빨아들이는 기능은 하지 않는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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