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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이탈 반도체...외인 ‘사자’ vs 기관 ‘팔자’
6월 外人 삼성전자 3560억
SK하이닉스 2417억 순매수
기관은 5800억 매도로 맞서
외인, 조정국면 매수기회 활용

6월 들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 추세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엇갈린 수급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을 담고 있는 반면, 기관은 개인과 순매도 보조를 맞추는 형국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성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도체 섹터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SK하이닉스를 1571억원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를 86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8482억원 순매수했지만 6월 동안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반도체 업종 전체적으로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반도체 매도 추세 속에서 기관도 반도체 2대 종목에 대한 순매도가 뚜렷하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5052억원, SK하이닉스 72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의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각각 3560억원, 241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9조218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14일 종가 기준 201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2개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이 이달 전체 순매수 규모의 약 3배에 이르는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있고, 반도체 장비 시장도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 열려 있다”며 “쇼티지(공급부족) 현상과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현재 주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현재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행정명령 후속 조치와 G7 정상회의의 중국 견제 시도로 무역 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지 않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흐름이 전개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수익률이 급락하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매수 자금 유입은 향후 반도체 시장 업황 회복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은 5272억달러(한화 약 58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 10.9%보다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된 수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업황에 따라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올해, 내년 실적 전망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현재 주가 수준은 상승 초입 단계로 이후 주가 랠리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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